5,000만원 투자한 동네 배달피자집, 우습게 보지 말라

불황속 대박 아이템(1)
  • 등록 2009-02-16 오후 1:33:00

    수정 2009-02-16 오후 1:33:00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배달사업 하면 창업예정자들은 꺼려하는 아이템 중 하나다. 무엇보다도 오토바이 배달에 대한 부담감, 창업자들의 번듯한 사업에 대한 기대치를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창업성공엔 법칙이 있다.

하지만 창업성공과 실패지수를 찬찬히 살펴보면 재밌는 법칙이 존재한다. 남보기에 좋고, 깨끗하고, 편해보이는 아이템들은 쉽게 창업하고 쉽게 없어지는 예가 다반사다.

뿐만 아니라 이들 아이템들은 투자금액 또한 만만치 않다. 반면 남보기에는 별볼일 없어 보이는 아이템, 힘들어보이는 아이템, 품격없어 보이는 아이템이지만 속내는 진주같은 사업이 숨어있는 것이 창업시장의 숨겨진 법칙일 수 있다.


서울 강동구 초등학교 골목길 담벼락을 끼고 작은 배달 피자집이 있다.
 
30대 중반의 젊은 사장 이성권 대표는 2003년 총투자금액 5000만원으로 성내동에서 동네 배달피자전문점을 오픈했다.

재래식 주택가 상권 골목 한 가운데에 위치한 가게의 규모는 21.5m2 (6.5평)에 불과했다.
 
오픈 초기 매출액은 월 매출액 70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오픈 후 5년이 지나면서 월 매출액은 4,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순이익은 매출액 대비 25%에 달한다.
 
이름없는 배달 전문 피자집에서 이러한 현실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최근엔 국내 최고의 선발브랜드 피자집도 문을 닫는 시장 환경 속에서 월 임대료 50만원 내는 주택가 골목 안쪽 배달 피자집에서 월 매출액 4,000만원을 올리는 비결은 과연 뭘까?

◇ 고객만족도를 높여라

첫 번째 비결은 가격대비 상품경쟁력의 담보로 고객만족도를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20대 초반 국내 최고의 피자집에서 몇 년간 일하면서 피자만드는 기술을 익혔다.
최고의 피자를 만드는 시스템을 배달피자집에 그대로 적용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피자의 맛을 좌우하는 시스템 중에서는 피자 오븐이 있다. 저가 피자의 경우 200-300만원 대의 오븐을 사용하지만 이 대표의 배달피자집에서 사용하는 피자 오븐은 1,000만원이 넘는 텀블러식 오븐을 사용한다.

비록 동네 상권의 배달 피자이지만 최고의 피자를 만들겠다는 주인의 의지를 시스템으로 담보한 케이스다. 도우 역시 편하게 공급받는 방법을 쓰지 않는다. 반죽기를 이용해서 직접 반죽을 한 다음 저온 숙성과 고온 숙성을 통해서 차별화된 도우를 생산해 낸다.

토핑재료만도 25가지 이상을 사용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피자를 만들어내는 것도 상품경쟁력을 담보하는 방법이다. 피자재료의 핵심인 치즈 또한 고품질 치즈만을 고집한다.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피자이지만 가격은 메이저 브랜드 대비 30%이상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동네피자집의 첫 번째 대박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 배달아이템은 홍보 마케팅이 중요해

두 번째 비결은 역시 배달 아이템의 성패는 홍보 마케팅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 이대표가 가장 신경쓰는 일 중의 하나는 전단지 제작을 하는 일이다.

먼저 사진촬영이 관건이다. 비록 동네배달피자이지만 최고의 사진전문가에서 시즌마다 출시하는 신상품 피자사진을 촬영한다는 점이다.

이를 이용해서 세련되고, 품격있고, 구매력을 높일 수 있는 양질의 디자인에 신경써서 전단지를 제작하기 때문에 고객들은 전단지만 봐도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 마력이 있다는 점이다.

배달 피자집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콘셉트는 매출액의 15%는 어김없이 홍보마케팅 비용으로 책정하는 것도 성공하는 배달 피자집의 철칙이다. 배달 전문 피자집의 경우 지속적인 홍보마케팅이 뒤따르지 않으면 고객들로부터 잊혀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홍보마케팅에 역점을 둠으로써 이대표는 하루에 신규고객 10명씩만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10명씩 신규 고객이 생긴다면 1년이면 3,650명의 단골고객이 생기기 때문에 이때부터는 안정적인 배달피자집으로 안착할 수 있다고 얘기다.

◇ 배달맨에 대한 관리도 중요해

세 번째 비결은 사람관리 즉, 인적자원관리(HRM)의 승리다. 배달사업 하면 가장 꺼려하는 대목 중의 하나가 다름아닌 ‘배달맨’을 운용하는 일에 대한 부담이다.

물론 주인이 직접 배달일을 담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월매출액 1500만원이 넘기 시작하면 배달오토바이는 최소한 2대는 확보해야 한다. 이대표의 가게에는 4명의 배달맨이 일하고 있다.

오토바이도 물론 4대로 월 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셈이다. 10년 전만해도 오토바이 혹시 배달일을 하면서 오토바이 사고가 나더라도 보험처리가 되지 않아서 애를 먹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산재보험으로 오토바이 사고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위험성은 없어진 셈이다. 물론 배달인력들은 이직률이 잦은 대표적인 직군이다.

때문에 이들 배달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주인의 체계적인 보상시스템이 뒤따라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이대표의 매장에는 배달인력 뿐만 아니라 매장에서 직접 조리장 역할을 담당하는 주부사원도 있다.

하지만 급여 체계는 기본급과 매출액에 따른 인센티브제를 운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 피자시장에 대한 변화 대비해야

피자 창업시장은 급격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고급 피자전문 브랜드가 문을 닫는가하면 저가 피자시장 역시 오르내림의 기복이 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성공창업의 핵심은 의외로 간단하다. 상품경쟁력과 가격경쟁력, 서비스경쟁력이 하나되어 궁극적으로 고객만족도를 어떻게 끌어 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또하나 기억할 일이 있다. 창업으로 행복한 인생2막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라면 편하고, 번듯하고 남보기 좋은 아이템만 좇기 보다는 경기 불황기일수록 최소투자로 최대의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실속 창업아이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도움말 : 김상훈 (주)스타트컨설팅/스타트비즈니스(www.startOK.co.kr) 소장 ]

김상훈은 12년 째 창업컨설팅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mbc 일밤‘신동엽의 신장개업’을 컨설팅했으며, 아름다운재단의 ‘희망가게’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두번째 잡’(책장),‘못벌어도 월 1000만원 버는 음식점 만들기’(위즈덤하우스), ‘장사에도 명당이 있다’(중앙m&b)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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