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 오해인가... '웹캐스팅' SK 뮤직메이트 위기

한음저협, 계약해지 예고.."60초 미리듣기·검색은 웹캐스팅 아닌 스트리밍”
지나친 해석 지적도 “창작자-소비자 윈윈 기회, 웹캐스팅 파이 키워야”
  • 등록 2014-12-18 오전 1:09:56

    수정 2014-12-18 오전 6:29:3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베타 테스트 중인 SK플래닛의 음원 웹캐스팅 서비스 ‘뮤직메이트(MUSIC MATE)’가 상용화 불발 위기에 놓였다. 지난 8월 SK플래닛과 저작물 이용계약서를 체결한 (사)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한음저협)가 최근 서비스 이용행태를 문제 삼으며 계약해지 예고 통보서를 발송한 이유에서다.

한음저협 측은 뮤직메이트를 웹캐스팅으로 알고 계약했는데, 실제 서비스를 보니 주문형 스트리밍에 가까워 해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고, SK플래닛은 웹캐스팅이 분명하지만 한음저협 측이 오해하고 있다면서도 논란이 된 서비스를 뺐으니 성실히 협상하자는 입장이다.

△뮤직메이트 관련 한음저협과 SK플래닛 등과의 협의 현황
‘검색 및 재생’기능과 ‘60초 미리듣기’가 논란

SK가 준비 중인 ‘뮤직메이트’는 사실상 국내 최초의 음원 웹캐스팅 서비스다. 웹캐스팅이란 라디오처럼 인터넷으로 음원을 흐르게 서비스한다. 국내에선 아프리카TV의 개인방송국 등이 있지만, 음악을 전문으로 500여개 채널로 하는 것은 뮤직메이트가 처음이다. 멜론이나 벅스, 지니 등 기존 사이트들은 듣고 싶은 음원을 선택해 다운 받거나 즉시소비하는 스트리밍 형태이나, 뮤직메이트에서는 ‘가요 톱 50’ 채널이 서비스되는 중간에 접속하면 원하는 음원을 처음부터 듣지 못한다.

그런데 한음저협 측은 뮤직메이트 기능 중 △특정 채널을 개설해 채널단위 검색이 가능한 부분이나, 아티스트를 기준으로 관련 음원저작물의 검색이 가능하게 하는 등의 ’검색 및 재생 기능‘ 부분 △기존의 인터넷음원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60초 미리듣기‘기능 등은 웹캐스팅이 아닌 스트리밍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해석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채널이 500여 개나 되는 만큼 채널로 들어가기 위해서라도 기본적인 검색은 불가피하고, 수 많은 채널 중 가수 ‘이선희’ 곡이 흐르는 채널을 찾기 위해 검색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다만, 웹캐스팅의 기술특성 상 중앙센터에서 쏴주는 방송과 달리 ‘이선희’ 음원 채널을 듣고 싶어 들어갔어도 아무도 그시점에서 해당 채널에 접속하지 않았다면 접속후 재생이 이뤄진다는 점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이에 따라 SK플래닛은 베타 버전에서 아티스트 검색은 뺀 상태다.

또한 △‘60초 미리듣기’는 라디오처럼 음원을 듣다가 구매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뮤직메이트와 연동된 멜론 등 다른 스트리밍 사이트로 들어가 구매하기 전 한번 들어보는 맛보기일 뿐 뮤직메이트의 서비스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SK플래닛은 이마저도 일단 내렸고, 한음저협 측이 계속 문제를 제기한다면 다른 방식으로 바꾸는 걸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형 음원 웹캐스팅, 음원 시장 파이 키워야

해외에서도 음원 웹캐스팅은 스트리밍 가격의 절반 수준이어서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또한 음원 웹캐스팅은 아이돌 등 일부 가수들에게만 도움이 되는 스트리밍 방식과 달리, 인디밴드나 개성있는 음악가들에게도 신시장을 열어줄 수 있다. 가수지망생 등이 채널을 열고 인터넷 라디오로 서비스할 수 있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2의 음악저작권 위탁관리단체로 지정받은 ‘함께하는 음악저작인 협회’는 한음저협과 달리 SK 뮤직메이트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뮤직메이트 운영사인 미디어스코프 금기훈 사장은 “뮤직메이트를 통해 소비자들은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고, 창작자들은 웹캐스팅에 대한 보상금을 받고, 추가로 라디오처럼 (뮤직메이트에서)곡을 듣다가 맘에 들면 연동된 멜론에서 곡을 사게 돼 여기서 다시 저작권료 수입을 얻을 수 있다”면서 “오해만 푼다면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한음저협 관계자는 “그쪽(뮤직메이트) 시스템으로 유지한 채 스트리밍으로 계약할 지 등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영화 쪽에서 저작권자들의 권리가 무너진 상황이어서 라디오(웹캐스팅)로 가는 패러다임 쉬프트를 민감하게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사명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찍 하트
  • '곰신' 김연아, 표정 3단계
  • 칸의 여신
  • 스트레칭 필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