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스토리 덮는 명곡 퍼레이드…'보디가드'

휘트니 휴스턴 명곡, 추억·향수 전해
주크박스뮤지컬에도 연극적 느낌 강해
원작영화서 가져온 스토리는 아쉬워
  • 등록 2016-12-31 오전 12:40:00

    수정 2016-12-31 오전 12:40:00

뮤지컬 ‘보디가드’의 한 장면(사진=CJ E&M).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스토리만 놓고 보면 분명히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공연장을 나서는 순간까지 감동이 사라지지 않는다. 추억의 명곡이 가진 힘 때문이다. 뮤지컬 ‘보디가드’ 이야기다.

지난 15일 개막한 ‘보디가드’는 1992년 휘트니 휴스턴,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정체불명의 스토커에 쫓기는 톱 가수 레이첼 마론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고용된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의 이야기를 그린다.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무대가 인상적이다. 작품을 여는 ‘퀸 오브 더 나잇’은 무대 앞에서 솟구쳐 오르는 화염으로 콘서트장에 온 것 같은 생동감을 전한다.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 퍼레이드도 귀를 사로잡는다. ‘그레이티스트 러브 오브 올’ ‘세이빙 올 마이 러브’ ‘아이 워너 댄스 위드 섬바디’ 등 원작 영화에 삽입되지 않은 휘트니 휴스턴의 대표곡까지 등장해 감동을 극대화한다.

뮤지컬 ‘보디가드’의 한 장면(사진=CJ E&M).
주크박스 뮤지컬임에도 연극적인 느낌이 강한 것도 인상적이다. 레이첼과 그녀의 언니 니키만 노래로 감정을 표현할 뿐 나머지 배역은 노래가 아닌 대사로 감정을 전달한다. 상대역인 프랭크 파머도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이는 의도적인 연출이다. 연출가 샤이 테록은 “‘보디가드’는 연극적인 뮤지컬로 다른 주크박스 뮤지컬과 달리 스토리 라인과 드라마를 강조했다”며 “스토리를 유지하며 노래가 어우러지도록 했다. 그래서 원곡을 편곡 없이 그대로 유지했고 프랭크 파머도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반면 스토리는 아쉬움이 남는다. 원작의 빈약한 이야기를 큰 각색 없이 그대로 차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레이첼과 니키가 프랭크를 사이에 두고 벌이는 신경전은 다소 유치하다. 싱글맘이기도 한 레이첼의 모성애, 프랭크가 갖고 있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도 큰 울림을 전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작품 말미에 등장하는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의 감동을 거부하기는 힘들다. 이 한 곡을 향해 달려가는 뮤지컬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뮤지컬배우 정선아·가수 양파(이은진)·손승연이 레이첼 마론을, 배우 박성웅·이종혁이 프랭크 파머를 연기한다. 양파와 함께 이번 작품으로 뮤지컬 데뷔 신고식을 치르는 손승연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전성기 시절 휘트니 휴스턴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다만 레이첼의 완숙한 감정을 보여주기에는 연기력이 아쉽다. 내년 3월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보디가드’의 한 장면(사진=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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