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들썩]몸평에 얼평까지…“설날, 너무 끔찍해요”

“상처받기 싫어서”…명절을 피하는 사람들
성인 10명 중 6명, 설 명절 스트레스…잔소리 탓
가슴 비수 꽂는 말 그만, 역지사지 마음 필요
  • 등록 2020-01-25 오전 12:30:00

    수정 2020-01-25 오전 9:29:12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가족·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을 피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살 더 쪘네”, “취업은 언제 할 거니”라는 등 가슴을 후벼 파는 말에 상처받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그렇게 많이 먹으니까..” 조언 아닌 막말

“친척들의 외모 평가, 지긋지긋해요”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척 어른들의 외모지적 때문에 설날이 오는 게 두렵다는 사연이 올라와 많은 공감을 받았습니다. 올해 21살이 된 글쓴이 A씨는 “얼평(얼굴 평가)과 몸평(몸 평가)을 들어야 한다니 벌써 스트레스”라고 토로했습니다.

살집이 있는 편인 A씨는 명절 때마다 ‘안 본 새 살 더 쪘네’, ‘그렇게 많이 먹으니까 살찌지’ ‘너 살 빼라고 조언하는 거야’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난해 대학생이 된 A씨에겐 ‘얼굴 살을 감추려면 화장법을 바꿔라’라는 등 얼평까지 추가됐습니다.

20대 중반 휴학생 B씨는 먼저 취업한 동갑내기 사촌과 비교당해 고통스럽다고 털어놨습니다. B씨는 “명절 때마다 난 집중 공격 대상이다. ‘뭐가 문제냐’, ‘올해 취업 계획은 세웠냐’ 등 꼬리를 무는 질문에 할 말이 없다”면서 “이번 설엔 핑계를 대서라도 친척모임에 빠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설 명절 스트레스’ 관련 설문조사 결과(자료=사람인)
“너 잘 되라고 하는 말”…듣기 싫어요

성인남녀 10명 중 6명은 설 연휴를 앞두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이 최근 성인 35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가 ‘설 연휴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복수 응답)는 ‘어른들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59.7%)’와 ‘근황을 묻는 과도한 관심이 싫어서(48.9%)’가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설날에 듣기 싫은 얘기는 뭘까요?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성인 33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복수 응답) 1위는 ‘앞으로 계획이 뭐니?(29.1%)’였습니다. ‘취업은 언제쯤 할 거니?(26.6%)’, ‘나 때는 말이다(25.8%)’,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23.8%)’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또 응답자 중 59.1%는 이번 연휴 때 잔소리를 피해 ‘혼설족(홀로 설을 보내는 사람을 의미하는 신조어)’이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설날에 듣기 싫은 말’ 설문조사 결과(자료=잡코리아·알바몬)
즐거운 설 연휴 보내려면, ‘예의와 배려’ 중요

설날은 모처럼 반가운 친척들이 모여 정을 나누는 즐거운 날이지만, 현실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안부 차 건넨 말, 혹은 관심과 걱정으로 던진 말에 서로 얼굴을 붉히기도 합니다.

안타깝고 걱정되는 마음에 꺼낸 얘기가 비난의 말로 들릴 수 있기에 대화를 할 때 예의를 지키고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 간에 서로 처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설 연휴를 보내기 위해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라고 시작되는 잔소리는 넣어두고 응원과 격려의 말을 건네는 건 어떨까요.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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