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GO를 찾아서]"달고나 사주세요"…복고 바람탄 '불량식품'

서울 인사동 '토인' 가보니
쫀드기, 아폴로 등 추억의 불량식품 한가득
엄마 조르는 아이들의 모습에 어린 시절 모습 떠올라
  • 등록 2020-02-16 오전 12:10:00

    수정 2020-02-16 오전 9:39:30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토인’ (사진=김민정 기자)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바야흐로 지금은 ‘뉴트로 전성시대’다. 복고를 지향하는 ‘레트로(retro)’에 새롭다는 뜻을 더한 ‘뉴트로(new-tro)’가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1970∼1990년대를 풍미한 아이템을 “힙하다(트렌디하다)”고 치켜세운다.

사회 전반으로 확산한 뉴트로 열풍은 식품업계를 강타했다. 최근에는 일명 ‘불량식품’이라 불리던 예전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불량 식품은 어린 시절 학교 앞 문방구의 대표적인 효자상품이었다. 절대 사먹지 말라는 부모님의 얘기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 불량식품을 먹는 게 큰 즐거움 중 하나였다. 이처럼 우리에게 추억으로 자리잡은 불량식품이 복고 바람을 타고 다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추억의 간식 불량식품 (사진=김민정 기자)
현재 서울 시내와 대학교 등 번화가를 돌아다니다 보면 추억의 불량 식품 가게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어린 시절 1000원짜리 지폐 한 장이면 봉지 가득 불량식품을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 시절보다 가격이 5배나 올랐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기꺼이 이 가격을 치르고 불량식품을 구매한다. 그 맛을 보면 옛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멈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 (사진=김민정 기자)
연간 1700만 명의 내외국인 관광객이 왕래하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도 추억의 불량 식품 가게가 자리하고 있었다. ‘토인’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영업 중인 이곳은 불량 식품부터 장난감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진열돼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밭두렁을 시작으로 아폴로, 페인트·맥주 사탕, 보석 반지, 쫀드기, 씨씨 200, 꾀돌이 등 어렸을 때 먹었던 불량 식품들이 향수를 자극했다. 뿐만아니라 각종 문구류와 장난감들도 가득했다. 딱지, 종이인형, 디지몬 피규어, 못난이 인형, 콩알탄 등 반가운 물품들이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곳을 지나가는 아이들은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아이들은 “달고나 사주세요” “딱지 갖고 싶어요”라면서 엄마에게 투정을 부렸다. 우리 어린 시절의 모습이 데자뷰되는 듯 하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토인’ (사진=김민정 기자)
뉴트로 열풍은 젊은 층의 입맛과 시각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촌스러운 디자인에 열광하는 이유도 유행이 돌고 돌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옛 디자인이 기존 세대에게는 익숙하지만 젊은 층에게는 생소하다보니 되레 참신하게 보일 수 있다는 인식때문이다.

지금은 자고 나면 세상이 달라지는 시대다. 많은 것들이 너무나도 빨리 잊혀진다. 그럼에도 어떤 이는 이를 보면서 순수하고 포근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여유를 찾고 있지 않을까.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