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들썩]“셰퍼드에 물려 질질 끌려간 할머니”…강형욱도 ‘충격’

맹견 개 물림 사고 잇따라 발생
피해 보상 분쟁 빈번…맹견 책임보험 가입 의무화
농림부, 개 물림 사고 막기 위해 제도 손질
  • 등록 2021-03-28 오전 12:15:50

    수정 2021-03-28 오전 12:15:50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온라인 들썩]에서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다양한 사연을 소개합니다.

입마개를 하지 않은 맹견이 사람을 공격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80대 노인이 셰퍼드에게 물려 10m 가량을 끌려가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자아냈고, 지난달엔 한 남성이 목줄과 입마개를 착용하지 않은 로트와일러에 공격당해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가 끊이지 않자 농림축산식품부(농림부)는 공격성이 높은 견종을 선별해 입마개 착용 의무화, 견주 안전 교육 시행, 더 나아가 안락사까지 명령할 수 있는 법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2월 경기도에서 80대 할머니가 맹견 셰퍼드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로 피투성이가 된 할머니의 팔과 다리.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80대 할머니, 셰퍼드에 물려 중상…셰퍼드 안락사

지난 22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에서는 개 물림 사고를 당한 80대 할머니의 가족이 출연해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피해자 가족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개 물림 사고에 대해 사회가 좀 더 경각심을 가지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습니다.

피해자 가족에 따르면 지난 2월 익숙한 길로 귀가하던 할머니는 갑자기 튀어나온 셰퍼드에게 물려 중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셰퍼드는 할머니의 팔을 물고 10m를 끌고 갔고 할머니는 팔이 골절되고 다리, 가슴 등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피부 지방층이 보일 정도로 깊은 상처가 난 부위도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상처가 심하게 오염돼 소독과 봉합을 번갈아가며 9번의 수술을 받았습니다. 할머니를 치료한 의사는 “다치기 전 상태로는 돌아가기 힘들다”는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습니다.

동물훈련사 강형욱은 끔찍한 사고에 충격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집과 구역을 보호하려던 셰퍼드의 본능이 마침 열려 있던 견사장을 통해 지나가던 할머니에게 향하게 된 사건”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할머니를 공격한 셰퍼드는 가해 견주가 동물보호협회에서 입양한 개로, 사건 직후 견주는 할머니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셰퍼드를 파양했습니다. 결국 셰퍼드는 사고 발생 17일 만에 안락사 됐습니다.

강형욱은 “애꿎은 반려견이 공격적인 맹견이 되고, 그 맹견이 안락사가 되는 이 굴레를 끊고 싶다. 개 물림 사고에 대응하는 체계적인 매뉴얼이 필요하다”며 맹견 보호자들의 인식 변화와 환경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80대 할머니를 공격해 중상을 입힌 셰퍼드가 사고 발생 17일 뒤 안락사 됐다. (사진=KBS2 ‘개는 훌륭하다’ 방송화면 캡처)


로트와일러에 물린 男 “살면서 느낀 가장 큰 공포”

앞서 지난달에는 한 남성이 목줄과 입마개를 착용하지 않은 로트와일러에 물려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피해자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지난 2월28일 경기 가평군 청평면 산책로에서 반려견과 산책하다가 로트와일러에게 공격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고로 A씨는 얼굴에 10바늘 이상 꿰맸고 배와 다리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반려견도 크게 다쳐 복부를 꿰매는 치료를 받았습니다.

사고 후 홀연히 사라졌던 로트와일러 견주는 사건 발생 5일 후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경찰은 로트와일러 견주를 상대로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A씨는 지난 15일 ‘개는 훌륭하다’에 출연해 사고 당시 심경을 전했습니다. A씨는 피해 사실을 알린 이유에 대해 “사고 발생 3년 전에 같은 사건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당시 피해자가 자신이 조용히 넘어가서 또 사고가 생겼다고 했다. 또 다른 피해자가 나타날까 봐 조용히 안 넘어가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살면서 제가 느꼈던 공포 중에 가장 컸다. 진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며 “지금도 사고 당시를 떠올리면 너무 무섭다”고 했습니다.

로트와일러에게 물린 남성이 사고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한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개 물림 사고 매년 2천건…농림부, 대책 마련 분주

끔찍한 개 물림 사고는 매년 2000건 정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6년 2111명, 2017년 2404명, 2018년 2368명의 개 물림 피해자가 발생했습니다.

피해 보상을 둘러싼 분쟁도 빈번하게 발생하며 지난 2월 12일부터 맹견 소유자의 맹견 책임보험 가입이 의무화됐습니다. 농림부에 따르면 맹견 책임보험 가입 대상 견종은 공격성이 강한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와 그 잡종의 개를 포함합니다. 맹견을 키우는 주인은 반드시 보험에 가입해야 하고, 4월부터는 보험 가입을 안 하면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됩니다.

아울러 농림부는 개의 공격성을 판단하는 기준을 따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 기준에 따라 법이 정한 맹견이 아니어도 입마개를 씌우도록 할 방침입니다.

농림부 관계자는 “공격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개체는 목줄 외에도 입마개 착용 의무까지 부과하고, 필요하다면 소유자에게 추가적인 교육 의무까지 부과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사람을 문 개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규정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일단은 중성화 조치를 하거나 훈련을 통해 공격성을 누그러뜨린다는 계획이지만 공격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되면 안락사 명령도 내릴 수 있게 제도를 손질할 계획입니다.

일각에선 개 물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공격성이 높은 맹견의 수입 자체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 관계자는 “개 물림 사고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맹견의 수입을 철저히 제한·금지하고, 맹견의 번식·판매를 강력하게 규제해 점차 개체 수를 줄여나가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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