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3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23.60포인트(0.91%) 하락한 2570.1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874.84로 거래를 마쳐 전날 대비 1.54포인트(0.18%) 내렸다.
코스피는 지난 21일 종가 기준 2600선이 20일 만에 무너진 뒤 계속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증시가 최근 맥을 못 춘 건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말 챗GPT 확산에 따른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 전망과 함께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큰 폭 웃돌자 국내 반도체주들도 랠리를 이어갔다. 5월 한 달간 SK하이닉스(000660)는 21.34% 급등했다. 이후 6월로 접어들면서는 2차전지 소재주들이 상승 배턴을 이어받았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출시 및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 확장 기대에 에코프로(086520) 등 2차전지 소재주들이 다시 두각을 보였다. 이에 지난 12일 코스피는 장중 265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중순부터 코스피가 상승 동력을 잃으면서 순환매 장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21일 미국 의회 증언에서 연내 기준금리를 두 번 추가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하며 투심이 급격히 악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이 경기 부양책으로 대출우대금리(LPR) 인하를 단행했지만,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면서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 5월 경기선행지수 등 경제 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 침체가 우려가 고조된 것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악재로 둘러싸인 코스피는 짧은 주기의 순환매 흐름이 강해졌다. 선가 상승 및 업황 호조 기대감에 한화오션(042660) 등 조선주를 비롯해,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상향한 현대차(005380),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종목들이 번갈아가며 상승하고 이내 곧 하락했다.
순환매장세 연장 무게…반도체 두각 기대도 ‘솔솔’
일각에선 순환매 흐름 속에서도 반도체주가 다시 강세를 나타낼 것이란 기대감이 제기된다. 오는 28일 발표되는 미국 마이크론의 분기 실적에서 이익 개선이 확인될 경우 국내 반도체 관련주들의 투자 심리를 개선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어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3~5월 실적 발표에서 지난 분기 대비 적자폭을 줄이면서 실적 개선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며 “이번 실적 발표가 한국 기업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550선 이하로 내려올 경우 변동을 활용한 비중 확대 전략을 제안한다”며 “매수할 업종으로는 코스피와 함께 단기 변동성에 시달리고 있는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기존 주도주가 다시 한 번 코스피 지수 레벨업의 중심에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