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2차전지→조선’ 돌고 도는 순환매…다음 타자는

코스피 2570선마저 위태…차익실현 물량 증가
상승 재료 부재에 순환매장세 본격화
조선주, 자동차 등 짧은 주기로 상승 뒤 하락
마이크론 호실적에 반도체 두각 가능성도
  • 등록 2023-06-26 오전 12:05:00

    수정 2023-06-26 오전 12:05:00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피에서 순환매 장세가 짙어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며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워진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올 2분기 실적 발표 시즌 전까지는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주도주가 사라진 구간에서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반도체주가 다시 상승 흐름을 견인할지 관심이 쏠린다.

떠나는 외국인에…코스피는 끝모를 추락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3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23.60포인트(0.91%) 하락한 2570.1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874.84로 거래를 마쳐 전날 대비 1.54포인트(0.18%) 내렸다.

코스피는 지난 21일 종가 기준 2600선이 20일 만에 무너진 뒤 계속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23일 하락을 견인한 건 기관과 외국인이었다. 기관은 4442억원, 외국인은 187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5955억원 담았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19일부터 닷새째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6월1~23일) 누적 기준으로 보면 외국인이 4626억원 순매도해 가장 공격적으로 내다 팔았다. 같은 기간 개인은 4084억원, 기관은 3119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최근 맥을 못 춘 건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말 챗GPT 확산에 따른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 전망과 함께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큰 폭 웃돌자 국내 반도체주들도 랠리를 이어갔다. 5월 한 달간 SK하이닉스(000660)는 21.34% 급등했다. 이후 6월로 접어들면서는 2차전지 소재주들이 상승 배턴을 이어받았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출시 및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 확장 기대에 에코프로(086520) 등 2차전지 소재주들이 다시 두각을 보였다. 이에 지난 12일 코스피는 장중 265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중순부터 코스피가 상승 동력을 잃으면서 순환매 장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21일 미국 의회 증언에서 연내 기준금리를 두 번 추가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하며 투심이 급격히 악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이 경기 부양책으로 대출우대금리(LPR) 인하를 단행했지만,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면서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 5월 경기선행지수 등 경제 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 침체가 우려가 고조된 것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악재로 둘러싸인 코스피는 짧은 주기의 순환매 흐름이 강해졌다. 선가 상승 및 업황 호조 기대감에 한화오션(042660) 등 조선주를 비롯해,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상향한 현대차(005380),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종목들이 번갈아가며 상승하고 이내 곧 하락했다.

순환매장세 연장 무게…반도체 두각 기대도 ‘솔솔’

증권가에선 당분간 코스피에서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올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7월 전까지 상승할 만한 재료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주 미국 6월 콘퍼런스 소비자기대지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 등의 발표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방향성을 이끌어줄 이벤트의 부재로 명확한 방향성을 잡기 힘들 것”이라며 “급등한 종목의 차익실현 피어(peer) 대비 상승 여력이 있는 종목으로 순환매 장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하며, 현재 분위기가 연장될 경우 순환매의 난도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순환매 흐름 속에서도 반도체주가 다시 강세를 나타낼 것이란 기대감이 제기된다. 오는 28일 발표되는 미국 마이크론의 분기 실적에서 이익 개선이 확인될 경우 국내 반도체 관련주들의 투자 심리를 개선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어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3~5월 실적 발표에서 지난 분기 대비 적자폭을 줄이면서 실적 개선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며 “이번 실적 발표가 한국 기업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550선 이하로 내려올 경우 변동을 활용한 비중 확대 전략을 제안한다”며 “매수할 업종으로는 코스피와 함께 단기 변동성에 시달리고 있는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기존 주도주가 다시 한 번 코스피 지수 레벨업의 중심에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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