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엿보기]조이스틱으로 운전하는 차 나온다

파워스티어링의 진화.. 전자장치가 기계장치 속속 대체
  • 등록 2013-06-11 오전 5:40:48

    수정 2013-06-11 오전 5:40:48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1980년 냉전 체제하의 미국·소련은 ‘플라이 바이 와이어(Fly by Wire)’란 신기술을 도입했다. 직역하면 ‘전선(와이어)으로 하늘을 난다’는 뜻이다. 그동안 기계식으로 이뤄졌던 조종을 전기신호로 대체하는 방식이었다.

이 기술 도입 이전에는 조종사가 방향을 바꾸기 위해선 일정 정도의 힘을 가해야 했다. 압력을 이용해 필요한 힘을 줄이는 유압식 기술이 적용됐으나 힘을 가해야 한다는 점에선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플라이 바이 와이어의 도입 후 가벼운 터치와 간단한 조작만으로, 즉 조이스틱만으로도 조작할 수 있게 됐다.

자동차에도 이 같은 기술적 진보가 적용되고 있다. 비행기에 비해 늦지만 이미 상당 부분 진화가 이뤄졌다.
기아자동차의 미래형 전기 콘셉트카 네모(NAIMO) 스티어링 휠 모습.
자동차 운전대(스티어링 휠)는 1900년대 자동차 태동기 이후 한동안 운전자가 가하는 힘만큼만 바퀴가 움직였다. 1970년대 이전에 차를 몰아본 사람은 멈춰 있는 자동차의 운전대를 조작이려면 얼마나 힘들었는지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유압식 기술을 이용한 ‘파워 스티어링’이 도입되면서 이같은 불편함은 조금씩 사라졌다. 이는 전자기술의 발달과 함께 곧 전동식과 유압식을 혼합한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으로 발전했다.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은 센서가 운전대의 움직임을 읽고, 전자제어장치(ECU)가 이 정보를 바퀴에 전달해 전달돼 바퀴의 방향을 움직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재 선진국에서 판매되는 승용차에는 대부분 이같은 기술이 적용돼 있다.

전자식이 도입되면서, 보다 높은 주행성능과 안정성을 위해 속도에 따라 조향각도를 바꾸는 등의 첨단 기술도 속속 도입됐다. 기계장치가 줄면서 차체가 더 가벼워진 것은 물론이다.
현대모비스의 전자식 조향 장치(MDPS). 현대모비스 제공
궁극의 자동차 운전대는 비행기와 같이 와이어만을 이용한 ‘드라이빙(스티어링) 바이 와이어’다. 현재 적용된 기술의 전자식 장치는 어디까지나 보조 역할일 뿐 기본적으로는 기계식이다. 모든 전자장치가 멈추더라도 운전대가 예전처럼 무거워질 뿐 여전히 조작할 수 있다.

하지만 스티어링 바이 와이어가 적용되면 운전대에서 바퀴까지 전선만이 남게 된다. 기계적 장치는 모두 사라진다. 차량의 부피와 무게가 혁신적으로 줄어든다. 지금처럼 큰 운전대도 필요 없다. 마치 게임기처럼 화살표 버튼이나 간단한 조작 키만으로도 운전할 수 있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현재 현대모비스나 만도 등 국내 자동차 부품사를 비롯해 보쉬, 덴소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는 이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연구·개발(R&D)을 지속해 오고 있다.

이주권 현대모비스 MDPS(모터 드리븐 파워 스티어링) 공장장은 “궁극적으로는 스티어링 바이 와이어가 자동차를 움직이게 될 것이며 우리도 이미 시험주행을 비롯한 기술적인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어떤 충격에 의해 와이어가 끊어지는 극한의 상황에 대처하는 기술이 마련되면 스티어링 바이 와이어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14년 출시 예정인 Q50의 직접 반응식 스티어링 시스템(Direct Response Steering System). 스티어링 바이 와이어 시스템에 한층 가까운 기술이 적용됐다. 닛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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