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자사고? “고교 선택, 적성부터 고려해야”

중3 여름방학은 적성·진로 파악해 고교 선택하는 시기
“어학·수학·과학 등 어떤 과목과 적성 맞는지부터 파악”
“과학고, 진학 후 심화학습 따라가야···암기학습은 한계
  • 등록 2014-08-04 오전 5:00:00

    수정 2014-08-04 오전 5:00:00

지난 5월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진선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린 2015 고교 입시설명회장을 찾은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전국 자사고와 특목고의 입시정보 등에 대한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지난 1일 과학고 입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고교 입시철이 다가왔다. 우리나라는 2010년 초·중등교육법 개정으로 고등학교가 크게 △일반고 △특성화고 △특수목적고(특목고) △자율형 고교로 다양화됐다. 이제는 고교 진학에 있어서도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원하는 학교로 진학할 수 없는 시대다. 입시 전문가들은 “고교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적성”이라고 입을 모은다.

본인 적성에 따라 고교 유형부터 선택해야

고교 진학을 준비하는 중3 학생들에게 여름방학은 어떤 고교로 진학할 지 결정을 내리기 좋은 시기다. 하지만 고입 일정에 맞춰 본인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학교를 선택하면 진학 후 적응을 못하는 등 후회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고교 유형에 따른 교과 편성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고교 진학 후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본인의 적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특수목적고(특목고)는 국어·수학·영어 등 기초교과 수업 편성이 50단위 정도로 적고, 심화학습에 해당하는 전문 교과가 80단위 이상으로 많다. 이수 단위는 고교 3년간 이수해야 하는 수업 단위를 말하며, 한 단위는 50분 수업량을 의미한다.

특목고 진학을 원하는 학생은 특목고 교육과정이 일반고와 큰 차이를 보이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어학·과학 인재 육성이 목표인 특목고는 기초교과의 비중이 작고 대신 △심화영어 △고급수학 △고급물리 등 심화교과 비중이 크다. 이 때문에 외고나 과학고에 지원하기 전에 반드시 본인의 적성을 고려해야 한다.

허철 선임연구원은 “특히 학과제로 선발하는 외국어고는 전문교과 중 60%가 전공 외국어로 편성돼 있다”며 “따라서 본인 적성을 고려치 않고 성적에 맞춰 학과를 선택하면 해당 전공 외국어 공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단 어학에 관심이 있다면 외국어고 진학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외고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은 외국어가 능수능란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의 청해력을 갖춰야 한다. 또 수학 교과 편성이 적기 때문에 빠른 진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수학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전공 외국어를 학습해야 할 시간을 빼 수학 공부에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면 전체적인 성적 관리도 어려워 질 수 있다.

수학·과학 과목에 관심이 많고 성적까지 우수하다면 과학고에 도전해 볼 만하다. 다만 학생 본인이 생각할 때 지금까지의 학습 방법이 암기 위주였다면 과학고 진학을 재고해봐야 한다. 과학고 진학 이후에는 곧바로 심화 수업이 시작되기 때문에 암기식 학습으로는 학습 진도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허 선임연구원은 “실험적 사고를 많이 하는 과학 학습에서는 생각하는 힘이 부족하면 교육과정 따라가는데 애를 먹을 수 있다”며 “과학고는 수학이나 과학 관련 문제를 접했을 때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본인만의 방식으로 답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어학·수학 등 먼저 관심분야부터 정해야

주요 교과 성적이 모두 좋고, 그 중 수학·영어 교과 역량이 우수하다면 전국 단위로 모집하는 자사고 진학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자사고는 학생 선발에서 수학과 영어 성적을 많이 반영하기 때문에 자사고 재학생 다수가 수학·영어 역량이 뛰어나다. 수업 수준도 이에 맞춰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더욱이 전국단위 자사고는 학생들 대부분이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따로 학원·과외학습을 받기도 어렵다.

전반적인 성적은 우수하지만 학업 의지나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광역 단위 선발 자사고가 적합할 수 있다. 학업 욕심은 있지만 동기 부여가 부족하다면 비슷한 성적을 가진 집단에서 의욕을 높일 수 있다. 자사고 중에는 비교과 활동과 관련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이 많아 향후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데도 이점이 있다.

일반고의 경우 평준화 지역은 고교를 선택하여 추첨하는 방식이고, 비평준화 지역은 성적 순으로 선발한다. 일반고 선택 때에도 학교마다 동아리, 방과 후 활동, 특색사업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본인의 적성을 고려해야 한다. 희망하는 학교를 2~4군데 정한 후 학교알리미(www.schoolinfo.go.kr) 등을 통해 미리 학교 정보를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허 선임연구원은 “본인의 적성과 진학 후 적응 가능성을 따져본 뒤 진학할 고교를 선택해야 한다”며 “본인에게 유리한 고교 유형을 미리 정한 뒤 동일 유형의 고교 중 하나를 선택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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