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최경환의 ‘中企 핫라인' 약속 실효성 거두려면

  • 등록 2014-09-15 오전 6:00:00

    수정 2014-09-15 오전 11:36:11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추석연휴를 앞둔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 열린 ‘최경환 경제부총리 초청 중소기업인과의 간담회’는 실세 부총리에 대한 중소기업계의 기대감이 그대로 드러났다.

흥행이 대박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단은 물론 여성경제인협회, 벤처기업협회, 소상공인연합회 등 단체별·업종별 대표자들이 대거 참석, 빈 좌석을 찾기 어려웠다. 취재진만도 5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간담회는 예정시간 1시간 30분을 훌쩍 넘길 정도로 현장 건의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 그만큼 중소기업인들의 관심이 뜨거웠던 것.

각종 애로사항에 성실하게 답변하던 최 부총리는 중소기업인과의 핫라인 설치를 약속했다. 과거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강조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기업인들과의 핫라인을 운영한 것을 벤치마킹한 것.

간담회 이후에는 일부 중소기업 대표자들에게는 010-XXXX-XXXX이라는 핫라인 번호가 공개됐다. 파격적인 점은 핫라인 참여인사 80명 중 절반을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할당한 것. 이는 중소기업계의 애로사항만큼은 직접 챙기겠다는 최 부총리의 의지가 컸다.

실제 중소기업계의 애로사항은 정책당국이 보다 관심을 쏟고 의지를 가지면 상대적으로 해결하기가 쉬운 내용들이다. 중소기업계의 고질적 애로사항을‘손톱 밑 가시’에 비유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래도 문제는 없지 않다. 특히 최 부총리는 시간을 분초 단위로 써야 할 만큼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한 명이다. 핫라인을 통한 건의사항을 일일이 챙기기 쉽지 않다. 최 부총리가 적극적인 의지를 갖지 않으면 중기 핫라인은 형식적으로 운영되면서 유명무실해질 수도 있다. 결국 경제수장이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에 직접 귀를 기울이겠다는 거창한 발표와는 달리 최악의 경우 용두사미에 그칠 수밖에 없는 것.

최 부총리는 취임 직후 중소기업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자 희망이다. 경제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마스터키는 중소·중견기업에 있다”고 강조했다. 핫라인 설치에서 드러났듯이 ‘중소기업 육성’이라는 최 부총리의 초심이 변치 않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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