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 독성물질프로그램’(National Toxicology Program, NTP)이 쥐(rat)와 생쥐(mouse)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방사선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일부 쥐에서 종양을 유발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휴대전화에 사용되는 GSM(유럽이동통신규격) 및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을 각각 적용한 900MHz의 방사선에 실험 대상을 노출했다.
10분 노출하고 10분은 중단하는 방식으로 하루 9시간씩 2년 동안 연구를 진행했다.
이날 결과의 일부가 공개된 쥐 실험에서는 방사선이 종양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GSM 방식으로 실험한 수컷 쥐에서는 최대 3.3%의 뇌에 신경교종이 확인됐으며, CDMA 방식에서도 수컷은 최대 3.3%가 발병했다.
암컷 쥐에서는 각각 1.1%, 2.2%가 확인돼 수컷보다는 비율이 낮았다.
방사선에 아예 노출되지 않은 쥐에서는 종양이 발견되지 않았다.
방사선에 노출된 일부 쥐의 심장에도 신경초종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CDMA 방식이 적용된 실험에서는 최고 6.6%의 발병률을 기록했다.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은 쥐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쥐의 뇌와 심장에 종양이 생긴 것은 방사선에 노출된 결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방사선이 인체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두고 다시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하지만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은 지난 30년 동안의 자료를 활용해 휴대전화는 급격히 보급됐지만, 뇌종양 발병률은 높아지지 않았다며 상관관계가 없다는 결과를 지난달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