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사람]"동영상 속 동네언니가 권하는 화장품 어떠세요?"

실제 화장품까지 출시…뷰티 크리에이터 윤쨔미 인터뷰
구독자 56만명 넘는 SNS 스타…1825세대 여성층에 특히 인기
'1인 미디어 시대' 도래에 발맞춰 K뷰티 급변
  • 등록 2016-07-22 오전 12:30:59

    수정 2016-07-22 오전 8:32:05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어느 날 카페 테라스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데 체험수업을 나온 여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와 ‘언니 언니’ 하면서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웅성거리는 상황 속에서 30~40대 분들이 오시더니 ‘연예인 왔어?’ 하다가 제 얼굴을 모르니까 ‘우리가 나이 먹었나 보다’ 하고 그냥 가신 적이 있어요.”

‘뷰티 크리에이터’ 윤쨔미(본명 윤정현·29)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구독자 수가 56만명에 이르는 ‘1인 미디어’ 스타 방송인이다. 2014년 4월 유튜브에 ‘윤쨔미(yooncharmi) 채널’을 개설해 뷰티·메이크업 방송을 하다가, 지난 6월 국내 3위 화장품 기업인 에이블씨엔씨(078520)의 브랜드숍 ‘어퓨’와 손잡고 콜라보레이션(협업) 상품 ‘윤쨔미 에디션’을 선보였다. 한국(K) 뷰티 시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한 1인 미디어 시대 도래에 발맞춰 빠르게 변화하는 양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뷰티 크리에이터 윤쨔미(사진=어퓨)
윤쨔미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뷰티 크리에이터가 된 사연과 일에 대한 자부심,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풀었다. 윤쨔미가 유튜브에 처음 동영상을 올린 건 2000년대 후반 유학 중인 남편을 따라 일본에 갔을 때였다. 당시 유튜브에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강좌 동영상을 올린 게 인연이 됐다. 한국으로 돌아와 블로그에 취미로 메이크업 사진을 올리다가 SBS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스타킹’에 출연하게 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윤쨔미는 “스타킹이 예능이다 보니까 재미 위주로 편집됐는데 메이크업 장면을 자세히 보고 싶다는 이들이 많았다”라며 “그럴 거면 차라리 영상으로 소개하면 어떨까 생각해 유튜브 채널을 열게 됐다. 영상이 사진보다 붓의 방향이나 터치감 등을 보여주기에 좋다”고 설명했다.

윤쨔미는 국내 뷰튜버(유튜브에 뷰티 동영상을 올리는 사람) 가운데 여섯 번째로 구독자 수가 많다. 동영상 속에서 메이크업 장면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톡톡 튀는 재기발랄함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상징적인 예로 케이블채널 Mnet의 인기 프로그램인 ‘언프리티 랩스타’에 나온 여성 래퍼 ‘치타’ 메이크업은 이를 그대로 재연하면서 뛰어난 랩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윤쨔미는 “동영상 콘텐츠 댓글을 보면 좋게 말해 솔직·유쾌·발랄하고 나쁘게 말하면 시끄럽고 오글거린다는 내용이 많다”며 “화면 속에 있지만 ‘친한 동네언니’ 같다는 게 특징이다. 연예인과 소비자 중간 지점에 있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쨔미는 유튜브 채널의 주요 구독자가 18세에서 25세에 이르는 젊은 여성층이라고 소개했다. 화장품과 메이크업에 그 누구보다 관심이 많고 동영상과 SNS에 익숙한 세대다. 기성세대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1825세대에는 연예인만큼 인지도가 높다. 홍대나 젊은이들이 많은 거리에 나가보면 알아보고 사진을 같이 찍자는 반응이 수없이 많을 정도다.

윤쨔미는 뷰튜버도 하나의 직업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매주 한 차례 메이크업 동영상을 올릴 때마다 조회 수에 따라 유튜브 측에서 저작권료와 광고 수익을 받는다. 웬만한 셀러리맨보다 많이 번다고 한다. 윤쨔미는 당분간은 동영상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메이크업 브랜드를 출시한 ‘포니’(포니이펙트)·‘씬님’(브라운 홀릭 박스)과는 달리 내공을 쌓아 구독자 수를 늘리고 더 영향력 있는 뷰튜버가 되는 게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윤쨔미는 “현 시점에서는 자체 브랜드를 단독으로 론칭할 계획은 없다”면서 “지금 중요한 건 영상을 만드는 것이지 화장품을 만드는 게 아니다. 영상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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