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盧 전 대통령과 김정민씨의 각별한 인연

국민銀 노조·임원 출신 김정민 사장...친노에 文캠프 인사
尹회장과 회장 경합후 계열사 부회장 영입...'보은 인사' 논란
  • 등록 2017-12-24 오전 6:00:08

    수정 2017-12-24 오전 6:00:08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KB금융지주가 계열사인 KB부동산신탁에 부회장직을 신설해 친노 인사로 알려진 김정민 전 KB부동산신탁 사장(사진·현 케이리츠앤파트너스 대표이사)을 영입한다는 소식에 낙하산 논란이 뜨겁다. 윤종규 회장이 결국 외풍에 무릎을 꿇었다는 분석이 비등한 가운데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민 사장의 각별한 인연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알려진대로 김 사장은 노 전 대통령의 동향(경남)이면서 모교인 부산상업고등학교 7년 후배다. 김 사장과 노 전 대통령이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김 사장이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을 하면서부터다. 김 사장은 1995년 부산시장 선거, 1996년 국회의원 선거(서울 종로)에서 잇따라 낙선한 노 전 대통령을 깍듯이 모셨다.

김 사장은 노 전 대통령을 국민은행 노조의 고문변호사로 선임하고 매월 300만원가량의 자문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상 노 전 대통령은 고향·고교 후배인 김 사장에게 신세를 지게 된 셈이다. 당시 노 전 대통령과 김 사장은 가족모임을 가질 정도로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2000년 노 전 대통령은 제6대 해양수산부 장관에 취임했으며 같은 해 김 사장은 노조위원장에서 물러나 역삼동 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노조위원장 출신이 ‘알짜’로 통하는 강남권 지점장으로 발탁되면서 행내에서는 ‘윗선’과 인연이 닿지 않았겠느냐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우연의 일치였을까.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에 몸담기도 했던 김 사장은 역삼동 지점장 시절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불법대선자금 의혹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2003년 노 전 대통령은 제16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김 사장 역시 본점 검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그 이듬해에는 HR그룹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파격적인 승진이었다. 지점장에서 지역본부장을 거쳐 임원(부행장)으로 발탁되는 의례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으로서도 매우 드문 경우다. 이에 또다시 주변에선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이후 김 사장은 업무지원그룹 부행장을 거쳐 KB부동산신탁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며 승진가도를 달렸다.

KB를 떠난 김 사장은 국제신탁 대표이사,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을 지내고 현재 부동산개발회사인 케이리츠앤파트너스 대표이사로 재직중이다. 수면 아래 있던 김 사장이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은 지난 9월 윤종규 회장과 함께 KB금융그룹 회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면서부터다. 당시 사외이사들이 철저하게 외풍을 차단하면서 정치권과 노조를 등에 입은 것으로 알려졌던 김 사장은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하지만 은행장 역시 외부 기용 대신 내부에서 발탁하면서 당국과 정치권의 견제를 키웠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경찰이 노조의 선거개입을 이유로 국민은행을 두 차례 압수수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게 중론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김 사장이 KB금융 회장 후보로 오른 것만으로도 주목받을 만한 이슈인데 탈락한 후보가 다시 계열사 부회장으로 영입된다는 것은 꺼림칙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노 전 대통령과 김 사장의 돈독했던 관계를 생각한다면 이번 부회장 영입은 ‘낙하산 인사’ 보다는 ‘보은 인사’라는 프레임에 가까워 보인다.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개선에 칼 끝을 겨누는 미묘한 시점에 수많은 금융회사중 KB에 부회장직이 신설되는 연유에 고객가 끄덕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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