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불법주차' 차량 주인, 신상공개 앞두고 사과할까

  • 등록 2018-08-30 오전 12:30:00

    수정 2018-08-30 오전 11:13:0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아파트 ‘주차 단속’ 스티커에 불만을 품고 주차장 입구에 차를 세워놓은 운전자는 주민들의 메모를 봤을까?

지난 29일 오후 인천시 송도의 한 아파트 입구에 세워진 승용차 유리창에는 메모지가 가득 붙었다. ‘네이버 인기 아파트 됐다’, ‘어른이 이러면 안된다’, ‘갑질 노노’ 등의 글이 적혀있다.

사건이 시작된 것은 지난 27일 오후 4시 40분께. 한 아파트 주민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자신의 차량에 ‘주차단속’ 스티커를 붙이자 사과를 요구하며 주차장 입구에 차를 세워놓고 다른 차들이 드나들지 못하도록 막아섰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해당 차량이 아파트 주차규정을 어겨 스티커를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의하는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아파트 단지 내부는 사유지여서 견인할 수 없었고, 결국 6시간 가량 불편을 참은 아파트 주민 20여 명이 나서 차를 인도로 옮겨 놓았다.

‘송도 아파트 무단 주차’ 차량에서 골프 가방을 빼 가는 주인의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그런데 이 차의 주인은 조치는 커녕 28일 늦은 밤 차에서 골프 가방만 꺼내 또다시 사라졌다. 그러자 일부 주민은 차량 보닛 위에 메모지와 펜을 두고 ‘해당 차주에게 사랑을 듬뿍 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부착했다.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온라인 상에 전한 한 아파트 주민은 “가장 평화적인 방법으로 입주민들의 분노를 표출하고 차주에게 심적 압박을 가해 차를 빨리 빼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주민들은 30일 오후 1시까지 차량을 이동하지 않을 경우 차량번호와 동·호수를 단지 내 모든 엘리베이터에 게시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31일까지 미 이행시 이름을 공개하고, 9월 1일까지 조치하지 않으면 차량 유리와 문에 주인의 신상정보 알리는 스티커를 부착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차량 주인이 막말을 퍼부은 경비원 및 입주민에게 공식적인 사과도 요구했다.

경찰은 일반교통방해 혐의를 받는 문제의 차량 주인에게 경찰 출석을 통보했다. 그는 다음 달 초순께 출석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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