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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욱(사진) 미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 겸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장은 20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동북아 질서가 혼돈의 상황으로 빠져든 건 미국의 리더십이 부재한 측면도 크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 소장은 전날(19일) “한·일 양쪽에서 요청이 있으면 (갈등에) 개입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원론적인 발언”이라며 “역설적으로 한·일 간 갈등이 미국의 이익에 심각한 수준의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이 설 때까지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해 준 셈”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에게 한일간 갈등에 개입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공개했다.
신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 등 깜짝 중재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설사 만나더라도 한국의 손을 들어줄 리는 만무하다”며 “(미 여론도) 반드시 한국에 우호적이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신 소장은 “문재인 정부가 대외적으론 일본과 확전에 나서면서 내부적으론 미국이 결국 중재에 나설 것이란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듯해 안타깝다”며 “냉혹한 현실을 외면한 채 미국이 한국의 손을 들어줄 것을 기대하는 것은 국제정치의 현실을 모르거나 아니면 국민 여론을 호도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