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손 들어주지 않을 것…美 중재 기대 말라"

[인터뷰]①신기욱 美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 겸 아·태 연구소장
"美, 이익에 심각한 부정영향 미치기 전까지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
"美에 文정부 친구 얼마나 되겠나…현실 외면한 채 기대감만 가져"
  • 등록 2019-07-22 오전 1:00:00

    수정 2019-07-22 오전 8:28:55

신기욱 미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 겸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장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라는 슬로건 아래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한편 동맹관계도 계약관계로 접근하고 있다. 기존의 다자주의적 국제질서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한·일 갈등에 트럼프 행정부가 중재 역할을 맡아줄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된다.”

신기욱(사진) 미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 겸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장은 20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동북아 질서가 혼돈의 상황으로 빠져든 건 미국의 리더십이 부재한 측면도 크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 소장은 전날(19일) “한·일 양쪽에서 요청이 있으면 (갈등에) 개입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원론적인 발언”이라며 “역설적으로 한·일 간 갈등이 미국의 이익에 심각한 수준의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이 설 때까지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해 준 셈”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에게 한일간 갈등에 개입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공개했다.

이번 주 한·일 양국을 연쇄 방문하는 ‘미 안보사령탑’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의 역할에 대해서도 신 소장은 “당장 개입해 중재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 등 깜짝 중재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설사 만나더라도 한국의 손을 들어줄 리는 만무하다”며 “(미 여론도) 반드시 한국에 우호적이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미국이 1951년 샌프란시스코 조약과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대일(對日)배상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자칫 한국은 국제조약도 무시하고 국수주의적 감정을 부추기는 나라로 인식될 위험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 소장은 “문재인 정부가 대외적으론 일본과 확전에 나서면서 내부적으론 미국이 결국 중재에 나설 것이란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듯해 안타깝다”며 “냉혹한 현실을 외면한 채 미국이 한국의 손을 들어줄 것을 기대하는 것은 국제정치의 현실을 모르거나 아니면 국민 여론을 호도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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