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은 지하에서 났는데…2층서 사망자 18명 발견된 이유

사망자 38명 중 18명 지상 2층서 발견
'우레탄폼 작업' 화재 원인으로 꼽혀
"1층으로 내려와 탈출 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여"
  • 등록 2020-05-01 오전 12:06:00

    수정 2020-05-01 오전 12:06:0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에서 발화지점인 지하 2층이 아닌 지상 2층에서 전체 희생자의 절반(18명)이 발견돼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29일 발생한 화재사고 희생자들은 지하 2층∼지상 4층(연면적 1만 1043㎡) 규모인 물류센터의 지하 2층, 지하 1층, 1층, 3층, 4층에서 4명씩, 지상 2층에서 18명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지하 2층에서 불이 시작된 것 같다고 했지만 사망자 38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8명은 지상 2층에서 발견됐다. 불이 난 B동에는 9개 업체 78명이 한꺼번에 지하 2층~지상 4층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 원인으로 지하 2층에서 있었던 가연성 물질인 우레탄폼 작업을 꼽고 있다.

이날 건물 전체에서 전반적으로 우레탄폼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증기 등이 가득 찬 상태에서 용접·용단 등 화기를 이용한 작업으로 폭발을 동반한 불이 났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진=연합뉴스)
이때 폭발로 지하 2층~지상 1층은 패널이 크게 훼손되거나 소실됐지만, 지상 2층은 그을음만 확인됐는데도 희생자는 가장 많이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소방당국은 “2층 이상에서 작업하던 노동자들이 불이 나자 본능적으로 1층으로 내려와 탈출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그러나 1층에서 올라오는 불길에 막혀 오도 가도 못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너무 안타깝다 ”라고 말했다.

대부분 물류 창고는 비용 문제로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짓는다. 냉동창고의 경우 단열재로 가연성 재질인 우레탄 폼을 사용한다. 이는 화재가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 쉬운 구조다.

여기에 창고 건물 자체가 창문 등 개방구가 적다는 점도 짧은 시간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샌드위치 패널과 우레탄폼이 타면서 내뿜는 시안화수소는 27ppm 농도에 10분 동안 노출되면 구토와 호흡곤란 등으로 숨지는데, 실제 화재 때는 그 농도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인명피해가 일어난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물류창고는 냉동·냉장창고 용도였다. 지난해 4월 23일 착공했으며 올해 6월 30일 완공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정률은 85%가량으로 골조공사를 마무리한 뒤 내부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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