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은 석씨의 딸 김 씨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체크하는 과정에서 여아를 출산하고 기념으로 촬영한 여러장의 사진을 발견하고 발찌를 훼손한 뒤 산부인과 병원에서 여아를 바꿔치기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 경찰은 사망한 여아를 키운 김씨가 2018년 3월 30일 아이를 출산한 날부터 퇴원한 4월 5일까지 찍은 신생아 사진 10여장을 비롯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같은 아기인지 확인해달라”고 의뢰했다. 이 사진들 속에는 발찌가 풀린 채 신생아 머리맡에 있는 사진도 포함됐다.
하지만 국과수는 “사진상으로는 판독 불가하다”고 경찰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석 씨 가족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석씨에게 내연남이 있었다는 의혹을 강력 부인하며 계획범행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누군가 인위로 아이 발찌를 훼손한 흔적은 전혀 없었으며 경찰이 확보했다는 사진은 ‘단순 출산을 기념하기 위해 찍은 사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내연남’ 의혹에 대해선 “경찰에선 ‘내연남’이라고 하지 않았다”며 “휴대전화 연락처에 저장돼 있는 남성을 상대로 경찰이 DNA 검사를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 대화방에 죽은 아이 사진을 딸 김씨가 계속 올려서 당연히 함께 이사가 잘 지내는 줄 알았다. 그것이 과거 사진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아이가 혼자 남겨진 뒤에도 바로 아랫집에 살았지만 울음소리는 정말 듣지 못했다. 다른 거주자 분들도 그렇게 얘기했다”면서 “계획 범죄라면 석씨가 시신을 발견하고 남편이 경찰에 신고하도록 뒀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