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금지' 반발한 호주 30대, 9개월 딸 안고 관광지서 투신

  • 등록 2021-04-24 오전 12:05:00

    수정 2021-04-24 오전 12:05:00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호주의 유명 관광지에서 한 30대 남성이 생후 9개월 된 여자아기를 안고 35m 아래로 투신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코비와 그의 이모 레이사 케이시 (사진=페이스북)
22일(현지시간) 9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30분쯤 호주 윌리엄스타운에 있는 ‘속삭임의 벽’(Whispering wall) 댐 위에서 한 남성이 아기를 품에 안고 뛰어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호주 남부의 관광 명소로 알려진 이 곳에는 당시 수 십명의 관광객이 있었다.

신고를 받은 구조대원이 현장으로 출동했으나 남성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아기는 숨이 붙어 있어 심폐소생술(CPR)을 받았으나 끝내 사망했다.

경찰이 신원을 조회한 결과 이들은 헨리 셰퍼드슨(38)과 9개월 된 그의 딸 코비 셰퍼드슨으로 밝혀졌다. 다만 이 지역 출신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헨리는 오랜기간 가족과 별거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아내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가족에게서 200m 이상 떨어지라는 접근 금지 명령을 받았다.

사고 당일 그는 해당 명령에 항의하는 재판에 참석한 뒤 몰래 코비를 데리고 잠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비의 이모 레이사 캐시는 “코비의 죽음으로 가족들은 무너졌다. 마음이 무겁고 너무 슬퍼서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조카를 빼앗겼다”고 토로했다.

스콧 모리스 호주 총리는 “끔찍한 사건으로 고통받고 있는 유가족과 친구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가정폭력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슬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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