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절한 동생 성폭행에 생중계..앞날이 무너졌다"

피해 여중생, 뇌출혈로 입원 치료 중
폭행 가담자 7명 구속..1명은 촉법소년으로 구속 면해
  • 등록 2021-05-24 오전 12:05:00

    수정 2021-05-24 오전 7:28:5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기절한 동생 위에 올라타 성폭행을 일삼고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온갖 악한 만행들을 일삼았다는군요“

경북 포항에서 여중생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자 집단폭행한 10~20대 가해자 8명 중 7명이 구속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 22일 경찰 및 법조계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포항 북부경찰서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촉법소년을 제외한 20대 초반 남성 A씨 등 7명을 구속했다.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여중생 3명에게 조건 만남을 할 여학생을 구해오라고 지시했다. 여중생 3명은 지난달 28일 또래 여중생 B양을 협박해 조건 만남을 강요했다. B양은 이를 거부했고, 곧바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여중생 3명은 다른 여중생 2명을 더 모아 지난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3시간 동안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상가 옥상에서 B양을 무차별 집단폭행했다. A씨와 10대 남성 2명도 B양을 폭행하는데 가담했다.

여중생 5명이 B양을 집단폭행한 것은 ‘복수’ 때문이었다. 경찰은 앞서 가해자인 여중생 5명을 불러 조사한 결과 “조건만남 요구를 거부하고 경찰에 신고해 보복 폭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B양은 머리와 몸 등을 심하게 다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일반 병실로 옮겨진 상태다.

이번 사건은 피해자 가족이라고 밝힌 청원인이 ‘촉법소년, 미성년자 가해자들의 성매매 강요와 집단 폭행으로 인한 15세 여동생의 앞날이 무너졌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청원인은 “건물 옥상에서 동생을 세워놓고 신고에 대한 보복이라는 가해자 본인들의 명분하에 집단폭행이 시작됐다. 기절한 동생 위에 올라타 성폭행을 가하고 입속에 침 뱉기, 담배로 지지기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온갖 악한 만행들을 일삼았다”며 “이 장면은 영상통화와 동영상으로 생중계하듯 또래 친구들에게 실시간으로 유포됐고, 이 영상을 접한 또래의 한 학생이 신고해 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출발 전 연락을 해두었던 친구와 영상을 접한 학생 등의 신고로 경찰이 해수욕장 일대를 추적하던 중 가해자들은 20대 남성을 불러 차에 태워 또 다시 2차 폭행을 하며 도주했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또 “7명에게 어린 여자아이 하나가 죽도록 맞았다. 신고로 찾지 못하고 시간만 보냈으면 정말 죽었을 것”이라며 “가해자 여중생 5명 중 한 명은 7월 생일이라서 말로만 듣던 촉법소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말로만 듣던 이 촉법소년과 미성년자들의 처벌수위가 현 사회와 시대를 지켜줄 수 있는 제대로 된 제도가 맞을까요?”라며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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