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파가 지속되면서 신선식품지수는 지난 달에 9.4%나 올랐다. 앞으로도 강추위가 예고돼 있고 대선 직후 밀가루 두부 등 가공식품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에 나선 점에서 식탁물가의 고공행진은 지속될 것이다. 또 도시가스 지역난방비 전기료 택시요금 등 많은 공공요금이 이미 올랐거나 오를 예정이다.
안정세를 보였던 지난해와는 환경이 확실히 달라졌다. 전세값 폭등이 있기는 했지만 경기회복이 더뎌지고 반값등록금 무상보육 등 정부 정책의 효과로 서비스 물가가 일부 내리면서 작년 물가상승률은 2.21%에 그쳐 역대 두번째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가가 들썩일때 마다 서민들이 제일 힘들다. 기획재정부 설문조사에서 일반 국민들이 물가안정(57.1%)을 올해 중점과제로 가장 많이 꼽은 것도 이 때문이다.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지면 차기 정부가 하려는 어떤 일도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요란한 구호에 그칠 게 아니라 물가현장을 꼼꼼히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 물가 당국자들이 품목별로 가격인상의 타당성을 점검한다면 그만큼 부당·편승 가격인상은 줄어들 것이다. 개인서비스요금 안정을 위해 착한가격업소를 널리 홍보하고 옥외가격표시제도의 조속한 정착을 유도하는 데도 힘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