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타깃은 카드시장"..최윤 러시앤캐시 회장의 무한도전

9전10기 저축은행 도전기 마무리..제도권 진입 '첫발'
  • 등록 2014-02-06 오전 6:00:00

    수정 2014-02-06 오전 6:00:00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다음 타깃은 신용카드 시장 진입이다.”

국내 1위 대부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브랜드명 러시앤캐시)가 지난 4일 가교저축은행(예주·예나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때 시장에서는 ‘드디어 최윤(사진) 회장의 꿈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9전 10기의 도전 끝에 숙원이었던 제도권 진입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최 회장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제도권 금융사인 저축은행 인수를 발판으로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카드업계 진출 등을 통해 ‘종합소비자금융그룹’을 만들겠다는 진짜 ‘꿈’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러시앤캐시는 이번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대부업과 여신전문회사, 저축은행 등이 포함된 서민금융업계 내 두 분야에서 ‘강자’로 자리 잡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10여 년 동안 대부업계에서 축적해 온 신용대출 심사 시스템을 통해 중금리 대출을 내놓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 저축은행들은 신용대출 분야에서 러시앤캐시에 비해 취약한 게 사실”이라며 “저축은행 업계에 끼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후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 상반기 중국 충칭에 새 법인을 개업할 계획이다. 러시앤캐시는 앞서 중국 톈진과 선전에 각각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현장 조사 등도 지속할 계획이다. 제도권 금융사인 ‘저축은행’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은 해외 진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더 나아가 서민금융업계에서 남은 분야인 신용카드사 등 여전업에 진출하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도 세워두고 있다. 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기존 대부업을 축소해야 한다는 조건을 받아들인 것도 최 회장의 ‘장기 플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는 “저축은행 비중은 늘리고 대부업 비중은 점차 축소해 나갈 계획”이라며 당분간 저축은행-대부업 이원화 체제를 유지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신용카드사까지 더해 ‘종합소비자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춘다는 목표다.

삼성화재와 우리카드, 현대캐피탈 등 제도권 금융사들이 포진해 있는 남자 프로배구단 창단에 성공하고, 올 5월쯤 신한은행 본점과 삼성생명, 삼성카드 등이 들어서 있는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회관으로 이사하는 모습 역시 최 회장의 목표를 잘 설명해준다. 다만 최 회장이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대부업체 출신인 데다 한국 국적의 재일교포지만 ‘일본이미지’가 강하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업과 제도권 금융사 경영은 다른 점이 많다”며 “저축은행 업계에서 어떻게 신뢰를 쌓아갈 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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