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54세)보다 젊어진 사장들..구조화된 위기 정면돌파

  • 등록 2014-12-10 오전 12:35:39

    수정 2015-01-02 오후 3:30:00

[이데일리 김현아, 정태선, 김관용 기자] SK그룹이 9일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CEO)를 모두 바꾸는 ‘2015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그룹이 처한 경영위기가 구조화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SK그룹은 지난해 1월 31일 최태원 회장이 구속 수감된 후 총수의 장기 부재에 따른 경영 공백이 심각한 상황이다. 또한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등 핵심 사업영역에서 경영환경 악화가 심화해 이를 정면돌파하기 위해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임원 승진 30명, 신규 임원 선임 87명 등 승진 인사는 총 117명에 불과해 예년보다 크게 밑돌았다.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대부분 관계사에서 임원 승진규모가 축소되는 등 성과주의 인사 기조가 반영된 탓이다.

60대 이상 1명…장동현, 유정준, 박정호 등 50대 초반 대거 포진

SK이노베이션 사장과 SK에너지 사장을 겸직하는 정철길(60)사장외에는 50대 초반이 주력계열사를 이끌게 됐다. 최태원(54) 회장보다 젊은 CEO들이 패기와 혁신성을 무기로 위기돌파의 첨병으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장동현(51) SK텔레콤 사장, 유정준 (52) 글로벌 성장위원장 겸 SK E&S 사장, 문종훈(55) SK네트웍스 사장, 박정호(51) SK C&C 사장, 이인찬(52) SK브로드밴드 사장 등이 그렇다. 지동섭(51)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으로 보임됐다.

구자영(67)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과 문덕규(63)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장 등이 용퇴하면서, 과감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다만, 김창근(64)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김영태(59)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은 유임돼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인 이문석(60)사장, 윤리경영위원회 위원장인 하성민(57) 사장과 함께 경륜과 덕망으로 위기 돌파를 도울 전망이다. 김창근 의장은 “경영환경 악화와 경영공백 장기화를 돌파하기 위해 전략적 혁신이 무엇보다 시급한 만큼, 이를 주도할 리더십 쇄신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젊지만 준비된 CEO, 회장과 소통도 원활

SK그룹이 사업구조 새판짜기를 하기 전에 계열사 CEO 교체로 인적 쇄신부터 할 수 있었던 것은 ‘HIPO (High Potential) 임원제도’ 덕분이다. 이는 도덕적으로나 능력면에서나 탁월한 임원을 말하는데, 지주회사 출범 이후인 2009년 9월 9일 CEO 후보임원인 TOP 100 대상자를 선정하면서부터 구체화됐다. 100명을 뽑는 게 목표였지만 실제로는 50여 명 수준이었다.

이번에 50대 초반의 전문가들이 대거 계열사 CEO로 오르게 된 것은 이처럼 준비된 CEO 제도가 기여했다는 평가다. 유공과 구조본, 경제연구소와 C&C를 거친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SK에너지 사장 겸직)이나 비서실장 출신의 박정호 SK C&C 사장 등은 최 회장과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임원으로 꼽힌다. 박 사장은 한국이동통신이 신세기통신을 인수했을 때와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를 인수했을 때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정철길 사장이 적극적 위기관리와 사업구조 혁신 등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의 재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며 CEO 선임안을 의결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30대에 임원을 달 만큼 능력을 인정받아 왔으며,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SK M&C와 워커힐 사장 경험을 살려 SK네트웍스의 경영정상화를 마무리하고 사업모델의 업그레이드를 이끌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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