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직격탄'…펀드시장 자금 '썰물'

중국주식형펀드, 1121억원 규모 순유출..한국, 신흥국도 자금 빠져나가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감..일단 빼고 보자"
  • 등록 2018-07-13 오전 5:00:00

    수정 2018-07-13 오전 5:00:00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펀드 시장에 직격탄을 맞았다. 글로벌 확산 우려감에 중국펀드와 유럽펀드 등에서 대규모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반면 북미펀드와 베트남 펀드는 유일하게 자금이 유입됐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기준 중국펀드에서는 1121억원이 유출됐다. 같은 기간 유럽펀드에서도 1265억원이 빠져나갔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글로벌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에 해외주식형펀드에서 대부분 자금이 유출됐다.

인도주식형펀드와 일본주식형펀드에서도 각각 606억원, 302억원이 빠져나갔고, 러시아(182억원), 브라질(172억원)에서도 환매가 이뤄졌다.

국내시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액티브펀드에서도 866억원 규모 자금이 빠져나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주변국까지 영향을 미칠거라는 우려감에 일딴 빼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은 지난 10일(현지시간) 2000억달러(약 223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 18일 5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출품에 25%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 이후 나온 추가조치다. 중국이 곧바로 보복관세로 맞대응하자 재보복을 나선 것이다.

리스트에 포함된 중국산 제품은 총 6031개이며 대두·곡물·과일·육류·참치 등 농축산물과 의류·가구·매트리스·TV부품 등 소비재가 대량 포함됐다. 미국은 8월30일까지 의견을 청취한 뒤 최종 목록을 확정하고, 이르면 8월31일 시행에 들어간다.

앞서 확정한 관세 부과 대상 1102개 품목보다 광범위한 데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소비재가 다수 포함되면서 이번 계획이 실행되면 소비자 물가 상승 등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무역전쟁 여파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큰 상황이다. 당장은 직접적인 타격은 없지만 수출이 감소하면 미국이나 중국에서 한국과 신흥국에서 수입하던 물량을 줄이면서 기업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거라는 계산이다.

반면 북미펀드는 무역전쟁 안전지대라는 인식에 자금이 514억원 가량 들어왔다. 이번 무역전쟁 판세가 미국에 유리하게 돌아갈 거라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펀드로도 830억원 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으로 불리는 베트남의 성장세를 투자자들이 높게 본 것이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 관세 부과 계획이 발표된 6월 중순부터 신흥국 증시는 관련 우려를 빠르게 반영해왔다”며 “다만 직접적 무역 제재에서 비껴나있는 베트남 등 신흥아시아에 대한 걱정은 공급사슬 구조에서 간접 수출의 둔화 우려”라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의 중국 등 여타 국가를 통한 대미국 간접 수출 비중은 GDP 대비 2.2%에 불과하다”며 “만약 관세 부과가 확대되더라도 영향은 GDP 0.8~1.2%에 그쳐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더이상 확산되지는 않을 거라고 보면서도 장기전으로 갈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관세 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국가나 업종에 대한 투자는 줄이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단순히 무역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금리와 환율 등 전반적인 경제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물론 정도가 강해졌다가 약해지는 과정을 되풀이하겠지만 두 나라의 전략적인 이익과 직결된 문제이니만큼 갈등은 장기화되고 해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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