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속살] “대머리는 정력왕?”

대머리는 정력이 세다? 사실과 달라
남성호르몬 일종인 DHT 과다분비로 탈모 생겨
전문가 "대머리 유발하는 DHT, 성기능과 무관"
  • 등록 2020-03-14 오전 12:05:00

    수정 2020-03-14 오전 12:05:00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우리는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미역국을 먹지 않습니다. 은행 달력을 걸어두면 돈이 들어온다고 믿고요. 우리도 모르게 익숙해진 속설. 어느 날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이 속설들을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었고 우리가 왜 믿어야 하는지를요. 김 기자의 ‘속살’(속설을 살펴보는) 이야기 시작해보겠습니다.

탈모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남성들에게 흔히 전하는 위로가 있다. “괜찮아. 대머리는 정력이 세잖아”

‘대머리는 정력이 세다’라는 속설은 만화가 허영만의 작품 ‘꼴’에도 나온다. 만화에서 한 여성은 “이런 이야기가 있다. 남자가 정력이 너무 세서 여자가 이마를 밀치니까 대머리가 됐다. 고로 대머리는 정력이 세다”라고 말한다.

이를 들은 남성은 “그건 지어낸 이야기다. 대머리가 왜 대머리냐. 몸에 불기운이 왕성한 사람이 대머리가 된다. 정력은 에너지다. 활동하는 힘. 정력이 음골(성적인 힘)인 사람에게 있으면 그 힘을 연애하는데 주로 쓴다. 정력이 양골(일에 미침)인 사람에게 있으면 상황이 다르다. 양골은 일하는데 몽땅 쓴다”라고 말한다.

(왼쪽부터) 배우 김학철, 개그맨 염경환 (사진=JTBC ‘현장박치기)
대머리 스타들도 자신들의 정력을 과시해왔다.

대머리로 유명한 배우 김학철은 한 건강프로그램에서 “내가 대머리다. 대머리가 뭐냐. 정력의 상징”이라며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개그맨 염경환도 “제가 한 건강프로그램에서 정자 검사를 했는데 정자왕이었다”라도 으스댔다.

정말 대머리는 정력이 셀까? 안타깝게도 아니다. 탈모와 정력은 아무 관계가 없다.

먼저 탈모 진행과정을 알아보자. 탈모가 되는 이유는 남성호르몬이 변환된 물질인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라는 물질 때문이다. DHT는 두피의 모낭을 위축시키고 모발이 가늘어지는 연모화를 유발한다.

확실한 건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DHT가 과다 분비되면 빨리 대머리가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남성호르몬이 많으면 ‘강한 남자’, ‘정력이 강하다’라고 믿는다. 그래서 ‘대머리는 정력이 세다’라는 속설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하지만 남성호르몬이 많다고 해서 정력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건강의학 전문채널 헬스메디tv의 ‘기찬 처방전 100세 푸드’에서 양석우 병리과 전문의는 “남성호르몬이 많더라도 DHT로 변형되지 않으면 탈모가 잘 발생하지는 않는다”면서 “탈모를 유발하는 DHT는 남성의 성기능과 무관하다”라고 설명했다.

자칭 탈모 전문가라는 가수 설운도는 진작에 이 속설이 ‘거짓’임을 알고 있었다. MBC ‘라디오스타’에서 ‘대머리가 정력이 세다’라는 속설을 묻는 질문에 “그건 탈모인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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