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주시하는 6월 증시…'美고용·FOMC·G7회담' 주목

기저효과 넘은 韓수출지표에 대형주 실적 관심
"미국 고용·물가 결과에 따라 테이퍼링 시점 영향"
"긴축신호, 6~7월 지표결과 나오는 8월 초 이후 예상"
"긴축 선반영한 증시는 -10%안팎 조정 전망"
"G7회담 바이든 주목…일부 논의 변동성 키울 수 있어"
  • 등록 2021-06-02 오전 12:10:00

    수정 2021-06-02 오전 12:10:00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6월 증시는 하반기 경기회복 국면을 준비하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가파르게 높아지면서 동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기조가 점차 ‘완화’에서 정상화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 증시는 올 들어 금리상승 우려에 조정을 이어가며 관련 우려를 일부 선반영했다는 평도 있지만, 실제 시그널이 나오며 가시화되는 단계에서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달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들은 민감도가 높아진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요인으로 꼽힌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AP)
경제지표 따라가는 기업 실적 주목…“물가상승률은 부담”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95포인트(0.56%) 오른 3221.87에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전날 13거래일 만에 3200선을 회복한 이후 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기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도 경기 회복 기대감을 더했다.

이날 발표된 한국 수출은 32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6% 늘어난 507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개월 연속 40%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액은 역대 5월 중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기저효과에 더해 주력 품목이 고르게 선전했다는 평이다. 반도체 수출액은 2018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수출 호조는 국내 상장사 실적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최근 주가지수에 어느 정도의 경기회복 영향이 반영돼 있는 만큼 이를 따라가는 분기 실적을 보여주는 종목들의 상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는 기업실적뿐 아니라 경제지표 등이 기저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구간으로, 실적 기저효과 지속성에 대한 의문에 상승이 제한된 것으로 본다”며 “기저효과 이상의 경기회복을 기대하는 것처럼 기업실적 개선세도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 이는 주가지수가 상승할 확률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높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경우 기업 이익 부진으로 이어져 주식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美 5월 고용지표·소비자물가 변수…“조기 테이퍼링 압력”

특히 6월 증시를 가를 주요 지표로는 미국 5월 고용지표(비농업부문 고용자지수, 실업률)과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꼽힌다. 대신증권은 두 변수가 미치는 파장에 따라 올 들어 증시 사상 최고치 시점이 결정될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미국 5월 비농업부문고용자수는 전월치를 다시 상회하고 5월 실업률은 전월 대비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치에 부합한다면 노이즈로 작용할 가능성은 없겠지만, 4월 고용지표도 시장 예측에서 빗나간 만큼 5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거나 전월대비 부진할 경우 증시에 미칠 파장은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경제활동 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바이든 정부가 추가 제공하는 실업수당·육아 문제 등 구조적 문제로 구인난이 지속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5월 임금상승률도 전월 대비 개선되겠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과는 괴리가 있고 서비스업 관련 고용 회복 속도가 더딘 점 등은 연준이 테이퍼링 시점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5월 고용지표 영향이 제한되더라도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에는 조기 테이퍼링 우려를 제기했다. 문 연구원은 “전월 수준 혹은 상회할 경우 인플레이션과 조기 테이퍼링 우려가 겹치며 증시 조정이 일시적으로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국 소비자물가는 오는 2일 발표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5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비 2.8%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소비자물가는 7월 이후 안정될 전망인데 고용 회복과 소비의 추세적 반등 지속 여부에 방향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FOMC 테이퍼링 신호 주시…선반영돼도 조정 불가피”

이달 15~16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고용지표의 본격적인 회복과 인플레이션 안정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6~7월 지표 결과가 나오는 8월 초 이후에 테이퍼링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파월 연준 의장이 8월 26~28일 예정된 잭슨 홀 혹은 9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예고하고 내년 1월부터 실제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긴축 이슈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증시가 올 들어 5개월 가까이 횡보하면서 긴축 우려는 일부 반영되면서 하락폭을 축소할 수 있지만, 조정은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KB증권은 2016년 말 금리인상 당시 2015년 12월 FOMC에서 긴축 힌트를 줬을 때, 7월 금리인상을 예고했을 때, 12월 금리인상을 단행 시에 증시가 모두 조정받은 점을 짚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예상치 못하던 긴축이 나올 때는 증시는 단기간 15% 내외 큰 폭으로 급락하는 경우가 많으며, 선반영됐을 경우는 하락폭은 10% 내외로 제한되는 반면 기간조정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선언했을 때 조정폭은 -10% 내외 정도에서 바닥이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G7회담, 중국·다국적 기업 법인세 증시 변동성 요인”

G7 정상회담에서도 다양한 이슈가 거론될 전망이다. 6월 11~13일 영국 콘월에서 개최되는 이번 회담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요국 정상들이 처음 오프라인으로 만나게 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등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진 주요국의 경제협력, 백신 보급 확대 등 공조체계 구축이 실물경제 회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서방 경제의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 다국적기업에 대한 최저법인세 설정 논의 등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일 키울 수 있다는 점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람 맞아?…가까이 보니
  • 상큼한 'V 라인'
  • "폐 끼쳐 죄송"
  • 아슬아슬 의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