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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77% 하락한 3만2977.21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63% 내린 4131.93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4.17% 떨어진 1만2334.64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93% 내렸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1.74% 뛴 33.51을 기록했다. 단박에 30대로 뛰어올랐다.
장 초반부터 약세 압력이 컸다. 전날 장 마감 이후 나온 아마존 실적이 최악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올해 1분기 순순실 38억달러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 2015년 이후 첫 7년 만의 첫 적자다. 아마존이 투자한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주가가 올해들어 70% 가까이 급락하면서 76억 달러(약 9조6700억원)의 평가손실이 반영된 탓이다. 아마존은 리비안의 지분을 약 18% 보유하고 있다. 이에 이날 아마존 주가는 무려 14.05% 폭락했다.
애플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음에도 주가는 3.65% 내렸다. 애플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탓에 공급망 제약이 심해졌다고 밝힌 탓이다. 애플와 아마존 주가가 빠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4.18%), 알파벳(구글 모회사·-3.72%), 메타(페이스북 모회사·-2.56%) 주가도 큰 폭 내렸다. 엔비디아의 경우 6.24% 하락했다.
‘역대급’ 인플레이션 우려는 주가에 추가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오전 나온 올해 3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6% 상승했다. 1982년 1월(6.9%) 이후 40년2개월 만의 최고치다. 1970~80년대 오일쇼크 당시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근접하고 있는 것이다.
PCE 물가가 주목 받는 건 연준이 통화정책을 할 때 참고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경제 전망을 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아닌 PCE 전망치를 내놓는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연 2.0%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5월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50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플로우뱅크의 에스티 드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의) 이번 봉쇄가 수주에 접어들면서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들의 강경 대응을 야기하는 공급망 차질 문제로 돌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6% 하락한 배럴당 104.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4%,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39% 뛰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0.4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