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숨진 대량임대업자는 김모씨 외에 최근에 알려진 사례만 2명 더 있다. 2021년 7월 빌라 200여채를 보유한 40대 정모씨가, 지난해 12월에는 빌라 수십 채를 보유한 20대 송모씨가 각각 갑자기 사망하면서 임차인 피해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셋 가운데 김모씨와 정모씨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던 것 같은데도 공교롭게 서울 강서구 소재 동일 건물 내 빌라 16채 가운데 15채를 같은 날 나눠 매입했다. 김모씨와 송모씨도 부천시 소재 동일 건물 내 빌라를 비슷한 시기에 나눠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정모씨는 사망 당일에 빌라 4채를 사들이고 등기 신청을 했을 뿐 아니라 사망 닷새 후 전세보증보험 신청서에 전자서명까지 했다. 배후 범죄조직의 존재를 배제하고는 이해되지 않는 행적이다.
이보다 더 중대한 민생사범이 있을까 싶다. 피해 임차인 중에 2030세대가 3분의 2를 넘는다는 사실이 심각성을 더한다. 경찰이 전면 수사에 착수했다고 하니 철저한 수사로 전세사기를 발본색원하기 바란다. 특히 배후 범죄조직을 파헤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