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비슷한 노인성 질환 구분 어려워 병 키운다

증상 나타나면 초기에 진단 및 치료가 중요
  • 등록 2013-11-23 오전 6:07:16

    수정 2013-11-23 오전 6:07:1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겨울이 나가오면서 감기와 독감 환자가 증가한다. 하지만 이들 질환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마찬가지로 각종 노인성 질환 역시 일반인들은 모두 같은 질환으로 오해하기 쉽다.

특히 치매와 파킨슨 같이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퇴행성 질환일 경우 더욱 그렇다. 그러나 실제 이런 질환들은 모두 각기 다른 원인으로 발생하는 전혀 다른 질환으로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때문에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하면 무엇보다도 빨리 적절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혼돈하기 쉬운 노인성 질환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치매 = 나이가 들면 주름이 생기듯 우리의 뇌도 함께 늙게 된다. 우리나라 치매인구의 절반이상은 나이가 들면서 뇌세포가 급격히 죽게 되는 알츠하이머병이 원인인데 현재로써는 예방만이 최선이다. 뇌세포의 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뇌 활동을 꾸준히 해주어야 한다. 치매 예방의 제1원칙은 많이 읽고, 씹고, 움직여서 끊임없이 뇌를 자극하는 것이다.

특히 운동은 뇌활동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비만과 고혈압을 예방하면서 혈관성 치매를 원천적으로 방어 할 수 있다. 치매는 분명 어느날 갑자기 시작되는 질병이 아니다. 사전에 분명한 신호를 끊임없이 보내게 된다. 따라서 우리 몸의 신호에 조금 더 귀 기울인다면 치매 역시 충분히 극복 할 수 있는 질환이 된다.

채승희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은 “치매는 크게 기억장애, 언어장애, 방향감각상실, 계산력 저하, 성격 및 감정의 변화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명심할 것은 이 모든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지는 않으며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달리 기억력이 좋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초기에는 단지 일시적으로 계산능력이 떨어진다든지 순간적으로 단어가 기억나지 않는 가벼운 증상이 보이게 된다. 따라서 치매가 진행되고 있을 때 조기 발견한다면 비교적 초기 단계에서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최근에는 의학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검사와 치료법이 등장하고 있다.양전자 방사 단층(PET) 사진촬영을 통해 뇌 속에서 치매를 유발하는 독소 단백질인 아밀로이드를 찾아낸다거나 혈액검사를 통한 혈액지표로도 치매를 미리 예견 하는 방법들이 그 예이다.

또한 간단한 문답형 검사를 통해 1차적인 치매 파악이 가능한 치매 선별 검사(MMSE)와 신경인지기능검사(SNSB)를 통하면 건망증과 치매의 중간단계라 할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를 진단할 수도 있다.

△ 파킨슨병 = 치매와 함께 난치성 노인질환으로 알려진 파킨스병. 파킨슨 병(Parkinson‘s disease)은 1817년 제임슨 파킨슨이라는 의사의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의 이름을 따서 파킨스병이라고 부르고 있다.

손영호 신촌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흔히 손발이 떨리고 근육이 굳어지는 증상이 보이는 파킨슨병은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여 생기는 만성 신경퇴행성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흔히 50대 중반~ 60대 중반에 걸쳐 많이 발생하지만 40대 이전에 발병한 경우도 5%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계적으로는 인구 10만명당 200명정도가 이 병에 걸리고 남자에서 조금 더 많이 발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파킨슨병은 병의 증상이 아주 서서히 나타난다. 일부에서는 증상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초기의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경우도 있지만, 파킨슨병 자체가 완전히 없어지는 경우는 없다.

초기 증상에는 떨림증상외에도 전신 쇠약감과 피로감이 들고 글씨가 변하거나(점차 작아짐), 목소리가 변하고(부드러워지거나 다소 쉰 듯하게), 얼굴 표정이 없어지고(소위 파킨슨양 가면), 어떤 일을 시작하기가 어려워지고(의자에서 일어서기, 차나 욕조에서 일어나기), 걸음을 시작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 특징이다. 병이 진행되면서는 언어장애나 배뇨장애 기억력장애등으로 겪게 된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치매와 혼동하기도 한다. 특히 몸이 굳어져가면서 환자 스스로 보행이 어려워지고 균형장애나 인지장애가 생기기 때문에 치매로 오인되기 쉽다. 또, 아직은 그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은 난치성 노인질환이라는 점 역시 치매와 혼동하기 쉬운 요소이다.

그러나 파킨스병은 치매와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고 치료법 역시 다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증상을 노화의 한 증상으로 오인하여 방치하여 증세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파킨슨병의 경우 치매 등 다른 퇴행성 뇌질환과는 달리 도파민성 약물을 투여하면 운동장애에 대한 증상을 크게 호전 시킬 수 있다.

△ 노인성 우울증= 노인성 우울증은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분명 치매와는 다른 질병이다. 그러나 때론 이런 우울증이 방치되면 실제로 치매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는 특히 치매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로 인해 발생하는 오해들이다.

채승희 과장은 “노년기의 우울증은 치매로 혼동되거나 서로 동반 악화 시킬 수 있다. 때문에 치매의 예방뿐 아니라 치료에 있어 우울증 치료는 중요한 요인이다”고 들려준다.

나이가 들면 여러 가지 심적인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앓을 수 있다. 특히 배우자의 죽음이나 만성질환으로 오는 통증, 경제적인 문제 등은 행복한 노년생활을 방해 할 뿐 아니라 우울증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노인인구 중 15%정도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65세 이상 노인들 중 5~10%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노년층들의 자살 비율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노인 우울증 증상은 자칫 치매로 오인되기도 한다. 대부분 노인 우울증 환자들은 우울함을 느끼기 보다는 ‘몸이 아프다’는 증상을 호소한다고 한다.

말수가 적어지고 체중이 감소되거나 행동이 느려지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뿐 만 아니라 기억력이나 집중력까지 저하되는 등 치매와 흡사한 증상을 보여 ‘가성치매’ 라고 불리기도 한다. 때문에 많은 노인 환자들이 우울증을 단순한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제때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 본인은 물론 주변인들 역시 이런 우울증 증상을 치매로 착각하기도 한다.

채승희 과장은 “우울증은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다. 또, 노인성 우울증의 경우 다른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조기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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