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코스피 상장사 286개사의 시가배당률(중간·분기배당 포함)은 1.82%로 나타났다. 지난해 시가배당률 2.08%보다 0.26%포인트 줄어들었다.
시가배당률은 배당금이 배당기준일 주가의 몇 %인가를 나타낸 수치다. 미국이나 영국, 홍콩, 싱가포르의 시가배당률이 3%를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인색한 상황이다.
특히 삼성전자(005930)는 배당금을 주가의 1%대로 올렸지만 여전히 시가배당률은 1%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005930)의 1주당 배당금은 1만3800원이었지만 시가배당률은 0.97%에 불과했다.
2등주인 현대차(005380)의 주당 배당금도 1950원으로 시가배당률은 0.9%를 기록했다.
거래소 측은 “금융 위기 이후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증가하자 기업들이 현금 보유고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유 현금 대비 배당금 비율은 2007년 12월말 15.2%에 달했지만 2012년에는 3.5%로 하락했다.
인색한 배당으로 국내 투자자는 물론, 글로벌 투자자에게도 우리 증시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심수연 자본시장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배당 수준이 오히려 과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날 뿐더러 다른 주요 국가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 앞으로 늘어날 여지가 분명히 있다”며 “저성장·저금리 추세로 투자자들의 배당 요구가 점차 커지게 될 것이므로 기업들이 적극적인 배당정책에 대한 논의를 전개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배당을 결정한 284개사의 배당금 총액은 9조165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배당금 총액 8조6537억보다 5.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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