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 '車부품 최강자' 꿈 무르익는다

LG전자·화학·이노텍 등 글로벌 시장서 두각
가전·스마트폰 이을 먹거리…1위 목표 질주
  • 등록 2015-04-09 오전 1:00:01

    수정 2015-04-09 오전 1:00:01

[이데일리 장종원 이재호 오희나 기자] “친환경 자동차부품 분야에서 더 나은 고객의 삶을 위한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1등을 목표로 철저하고 용기있게 키워 나가자.”

차세대 자동차부품 산업의 왕좌를 노리는 구본무 LG 회장(사진)의 꿈이 현실화하고 있다. LG전자(066570)를 필두로 LG화학(051910), LG이노텍(011070) 등 주력 계열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대형 계약을 이끌어내는 등 점차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성장 한계에 부딪힌 가전·스마트폰 사업을 대체할 만큼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느냐가 관건이다.

LG전자, 글로벌 무대 ‘종횡무진’…실적 개선 본격화

LG전자는 최근 중국 둥펑(東風)자동차와 마이크로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용 부품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둥펑자동차는 중국에서 1, 2위를 다투는 대형 완성차 업체로 일본 혼다·닛산, 프랑스 푸조, 기아차 등 글로벌 메이커와 합작 관계를 맺고 있다. 이번 제휴로 실적 개선과 함께 LG전자 차량용 부품의 인지도 제고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지난달 열린 ‘2015 제네바 모터쇼’에서 폴크스바겐의 자율주행 콘셉트카 ‘제아(Gea)’에 홀로그램 디스플레이와 스마트워치 등 전장부품 7종을 공급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와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Stereo Camera System)’ 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구글이 개발하는 스마트카(무인주행자동차)에 탑재될 배터리팩도 단독 공급키로 했다.

이같은 공격적인 행보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LG전자의 자동차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는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을 통해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차량용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솔루션, 전기차 모터·인버터 등 구동 부품 및 배터리 팩, 공조·냉각 관련 부품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기록 중이다.

LG전자는 올해부터 VC사업본부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기로 했다. 그만큼 자신감이 붙었다는 의미다. 박경렬 V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상무는 “자동차 제조업체의 차량이 개선되면서 LG전자 제품을 채용하는 차종이 늘어났다”며 “지속성장이 가능한 수준으로 잔고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주력 계열사, 車부품 세계 1위 도전

LG전자와 함께 다른 주력 계열사들도 글로벌 시장 석권을 위해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세계 1위를 차지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독일 다임러그룹을 고객사 명단에 추가하면서 20대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13곳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LG이노텍은 20여종에 이르는 차량용 전장부품을 290여개의 완성차 모델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미국·일본·독일 등 주요 시장에 모두 진출했다. 특히 올해 초 크라이슬러를 통해 북미 차량용 LED 시장에 진입하면서 모터·센서, 통신모듈, 카메라모듈에 이어 LED 패키지까지 주요 전장부품 라인업을 모두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차량용 전장부품 사업에서만 전년보다 19% 성장한 53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디스플레이(034220)도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이다. 자동차 내비게이션, 계기판, 엔터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등 차량용 LCD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것.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연초 기자간담회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1차적으로 자동차 계기판 쪽을 시작하고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며 추후 차량용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도 자동차 원단을 생산하는 LG하우시스(108670)와 전기차 충전 솔루션 개발 및 인프라 구축 사업을 하는 LG CNS까지 포함하면 자동차부품 사업에 승부를 걸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분명히 드러난다.

재계 관계자는 “LG의 자동차부품 사업이 올해부터 서서히 성과를 내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열린 제네바 모토쇼에서 LG전자와 폭스바겐 그룹의 디자인하우스 ‘이탈디자인’은 기술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콘셉트카 ‘제아’를 선보였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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