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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동안 실리콘밸리 원정대 1기를 다녀온 백원경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과장은 “산업간 장벽이 허물어지는 미국의 경우 은행 경쟁자가 더이상 은행만은 아니다”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아직 영위할 사업 아이템이 무궁무진하다”고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일본-중국-베트남-홍콩-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 아시아 주요국을 잇는 ‘아시아 금융벨트’를 구축해 글로벌 영업채널을 적극적으로 넓히고 있는 신한은행은 디지털 금융으로 글로벌 금융 영토를 더욱 확장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다양한 맞춤형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특히 올해부터는 행 내 공모를 통해 글로벌 톱 레벨(Top level) 수준의 MBA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직원들의 관심이 뜨겁다.
‘하버드·MIT·스탠포드·와튼’ 학비지원…어드미션 기간도 보장
26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번에 신설된 ‘글로벌 경영전략 전문가 과정’에서는 하버드·매사추세츠공대(MIT)·스탠포드·와튼스쿨 등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유명 MBA에 도전할 지원자를 모집한다. 지원 준비와 교육 기간에 걸친 학비 및 관련 비용 지원은 물론 어드미션을 얻기 위한 시간까지 추가로 보장해주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과정을 수료한 직원은 앞으로 기획,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재무 등 여러 분야에 기용된다.
이와 함께 아시아금융벨트 지역 핵심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 과정’도 운영 중이다. 여기에 선발된 인원은 그동안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멕시코·러시아·인도·이란·아랍에미리트 등 나라에서 교육을 받아왔다. 대상 직원들은 MBA 과정을 수강할 뿐 아니라 현지에 위치한 지점에서 틈틈이 실무를 경험하며 네트워크를 늘릴 기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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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12월 ‘호주뉴질랜드은행(ANZ)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하면서 HSBC은행을 제치고 총자산 기준 외국계 1위 은행으로 올라섰다. 신한베트남은행 총자산은 34억 달러(한화 약 3조8046억원)로 △총고객수 110만명 △신용카드회원 20만명 △임직원 1366명 등에 달한다. 지난 3월 멕시코에 현지법인을 개설한 데 이어 6월엔 베트남 1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업자인 ‘잘로(Zalo)’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신규 시장을 발굴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수료직원 상당수, 글로벌부서 배치…만족감 ‘쑥’
교육을 이수한 30명가량의 직원은 일본·중국·베트남·미국·인도·인도네시아 등 신한은행 6대 현지법인에 파견될 예비인력 풀(pool)로 지속 관리되며 본인 희망에 따라 직무역량을 연속성 있게 이어나갈 수 있게 된다.
2기 모집을 완료한 ‘글로벌 커뮤니케이터 코스(Global Communicator Course)’ 역시 직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다. 지난해 하반기 처음 시행된 이 과정은 글로벌 업무 수행을 위한 ‘비즈니스 의전 통역 과정’(이하 통역 과정)과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과정’(이하 비즈니스 과정) 두 종류로 이뤄져 있다.
두 과정 모두 교육 종료 시 전문 자격증 획득을 목표로 하는데 통역 과정으로 선발된 15명 중 공인 통번역 테스트(IIT) 1급 자격증 취득자가 13명, 비즈니스 과정 61명 중 인터뷰 방식 회화 테스트(OPI) 최고등급 취득자는 54명에 이를 정도로 교육 성취율이 높다. 올 여름 은행 정기 인사에서도 교육 수료 직원의 상당수가 글로벌 관계 부서로 배치돼 만족감이 크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날이 갈수록 금융권에서도 글로벌 영업의 중요성과 비중이 커지는 만큼 해외 영업을 위해 필요한 인력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결국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력을 누가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글로벌 사업의 성패가 갈린다고 볼 때 신한은행은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내부에서 맞춤형 인재를 영속성 있게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