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상은 많은데, 검사는 이상 없는 교통사고 후유증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는 대부분 ‘정차 중 후방 차량에 의한 추돌’이 가장 많다. 충격이 가해지는 순간 목이 후방으로 휘었다가 바로 앞으로 튕겨 나가고 다시 뒤로 꺾이게 된다. 이 때 경추(목뼈)의 신경과 인대, 근육이 과도한 움직임으로 인해 손상을 받게 되는데 이를 ‘편타성 손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들 후유증은 MRI, CT 등 검사를 해도 정확히 알 수 없을 때가 많고 통증과 운동제한과 같은 자각 증상만 뚜렷하게 지속되는 특징을 가진다.
주증상은 목이 뻣뻣하고 통증이 있고, 어깨가 무겁고 뻐근하다. 허리나 다리가 아프고 저린다. 두통이 있으며 피곤하고 무기력하다. 팔이 저리고 붓는 느낌, 눈이 침침한 느낌, 속이 메스껍고 답답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불안·우울 생기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도 동반
◇만성화 될 수 있는 후유증, 전문적인 치료 필수
교통사고 후유증은 만성화될 수 있다. 특히 사고 이전에 디스크와 협착증 등 척추질환을 가지고 있었거나 고령의 환자라면 그 후유증은 더 크고 오래 갈 수 있다. 때문에 한방치료 등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한방치료를 받는 주요 대상은 교통사고 후에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 △수술 후 가료 및 안정이 필요한 환자, △한방 및 의과 협진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이다.
한방병원에서는 한약과 침을 사용하고, 약침이나 봉독·추나·물리치료를 병행해 교통사고로 인한 근육이나 인대 손상을 치료한다. 또 몸에 쌓인 어혈을 제거해 경락의 기혈순환을 촉진하고 신체의 균형을 회복시켜 통증을 없애고 장애를 최소화한다. 어혈(瘀血)이란 정상적 생리 기능을 상실한 혈액이 우리 몸 속 내부에 쌓여 풀어지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것을 말한다.
◇만성화된 후유증도 언젠가는 치료된다는 희망 필요
교통사고 환자의 3분의 1은 사고 후 4주 정도면 회복이 되고, 3분의 1은 6-12개월 정도의 중장기로 증상이 지속된다. 나머지 3분의 1 환자는 1년 이상 증상이 계속되는 만성 통증 환자로 진행될 수 있다. 동일한 통증이 1년 이상 지속되면 아픈 것은 둘째 치고 심한 우울증으로 고생을 하는 경우도 있고 직장을 그만 두는 경우도 있다.
조재흥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는 “교통사고 후유증에 대해 보다 확실한 치료방법이 있으면 좋겠지만 외상성 충격으로 인한 통증은 아직까지 명확한 검사법이나 치료약이 없는 상황”이라며 “인내심을 갖고 통증이 습관이 되지 않도록 꾸준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다면, 교통사고 후유증은 적어도 지금보다 병세가 더 악화되거나 평생 고질병으로 남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