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사장 2파전…‘공채1기' 김영두 VS '산업관료' 채희봉

내달 3일 임시주총에서 최종 확정
정부 지분 절반이상…靑의중 관건
채희봉, 靑 산업정책비서관 출신
김영두, 내부지지 및 전문성 강점
  • 등록 2019-06-17 오전 5:00:00

    수정 2019-06-17 오전 5:00:00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왼쪽)과 김영두 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차기 사장을 놓고 2파전을 벌이고 있다.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지난해 9월부터 9개월 가까이 공석이던 한국가스공사(036460) 사장이 내달 3일 결정된다. 평생을 가스공사에서 일한 김영두 사장 직무대리와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를 거쳐 청와대에서 일한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현 연세대 객원교수)이 2파전을 벌이고 있다.

16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다음달 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장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사장 후보는 김 사장 직무대리, 채 교수 등 2명이다. 가스공사의 최대주주는 정부(26.15%), 한국전력(20.47%), 국민연금(8.08%) 등이다. 가스공사는 상장사이지만, 사실상 정부가 전체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차기 사장 결정은 결국 정부 의중이 좌우한다. 가스공사 주총에서 선임된 후보자는 산업부 장관의 임명 제청과 대통령 재가 등의 절차를 거쳐 사장에 취임하게 된다.

문재인 정부 초대 산업정책비서관을 역임한 채 전 비서관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올라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행시 32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채 전 비서관은 산업통상자원부 가스산업과장, 에너지자원정책과장, 에너지산업정책관, 에너지자원실장과 무역투자실장 등을 지낸 전통 산업 관료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으로 차출됐다. 산업부에 복귀한 지난해 10월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통상 청와대 비서관을 마치고 부처에 복귀하면 차관으로 승진하는데 곧바로 사직해 공기업 사장으로 갈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한국가스공사 정관에 따르면 공무원은 퇴직 후 6개월이 경과해야 사장 선임이 가능하다.

작년말 가스공사 사장 공모가 납득하기 힘든 이유로 한차례 유찰된 게 채 전 비서관을 사장에 선임하기 위한 수순이었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1차 공모에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최종후보자로 조석 전 산업부 차관과 김효선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에너지분과위원장 등 2명을 추천했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산업부는 적격 후보자가 없다는 이유로 재추천을 요청해 백지화됐다.

김영두 사장 직무대리는 가스공사 공채 1기로 ‘전문성’과 함께 내부 지지가 강점이다. 김 후보는 건설사업처장, 연구개발원장, 캐나다법인장, 기술부사장을 지내면서 가스공사 업무 전반에 해박하다. 정승일 전 사장이 산업부 차관으로 임명돼 자리를 비운 이후 사장 직무대리를 맡아 가스공사를 안정적으로 끌어왔다.

지난 4월에는 문재인 정부가 역점사업으로 육성 중인 수소경제와 관련 ‘수소사업 추진 로드맵’을 내놓으며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가스공사 내부에서는 장석효 전 사장(2013.07~2015.1) 이후 6년 만에 공채 출신 사장이 탄생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다만 공기업 특성상 정부부처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 고위 공직자 출신 사장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가스공사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공사사정을 잘 아는 내부 출신이 승진해 사장이 되길 원하는 직원이 많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외풍을 막고 회사를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힘 있는 사장이 오길 바라는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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