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GO를 찾아서]"단 한 장의 사진"…아날로그 감성 저격한 '즉석카메라'

코로나19 사태가 바꿔놓은 생활방식
'디지로그' 제품 인기 속 폴라로이드 카메라 수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진..만족감↑도
  • 등록 2020-05-09 오전 12:05:00

    수정 2020-05-09 오전 12:05:00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A(35)씨는 요즘 즉석카메라(폴라로이드 카메라)에 푹 빠졌다. 그는 “10년 전 샀던 즉석카메라를 오랜만에 꺼냈다. 지금은 스마트폰 카메라 화질이 너무 좋기 때문에 따로 카메라를 구입할 필요는 없지만 한 때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며 “얼마 전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때 찍은 사진으로 방 한 구석을 가득 채웠다.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도 남기고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해 일석이조의 재미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한 순간을 기록하던 사진은 이제 소소한 일상을 담아낸다. 필름에서 디지털로, 카메라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과정이 편리하고 단순해지면서 일어난 변화다.

여기에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사진은 나를 알리고 인증하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생활방식의 변화가 생기고 있다. 복고를 뜻하는 ‘레트로’ 열풍이 더해지면서 8090 감성이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필름카메라’를 검색하니 수 많은 게시물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사진=인스타그램 캡쳐)
이 때문일까. 최신 기술에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일명 ‘디지로그(DIGILOG, Digital+Analog)’ 제품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중 현재 첨단을 달리고 있는 카메라 시장에서 촬영과 동시에 필름 인화가 이뤄지는 즉석카메라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즉석카메라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으로 사진을 공유하는 시대에서 또 다른 감성을 자극한다.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보다 화질은 훨씬 떨어지지만, 특유의 은은한 색감도 맛볼 수 있다.

뿐만아니라 셔터를 누르면 자동으로 사진이 출력돼 단 한 장뿐인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추구하는 일부 마니아층들은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출력하거나 즉석카메라를 통해 일상을 기록하는 것에 만족감을 얻기도 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를 실시하면서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여름 즉석카메라를 들고 여행을 떠날 생각이라는 정 모(30)씨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하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인화된 사진이 어떻게 나올까 선명해질 때까지 기다리다 보면 궁금증과 설렘이 공존한다”라며 “잘 나오지 않았어도 사진의 가치는 상상하는 것보다 그 이상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구식’이 됐다고 생각한 즉석카메라를 찾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복고가 계속해서 트렌드로 떠오르는 이유가 뭘까. 전문가들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 1980년대 복고 상품이 유행했듯이 추억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위로받고 싶어하는 것이 현대인의 보편적인 욕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첨단 기술과 간접 경험이 일상이 된 시대에 역으로 오감을 활용해 느끼고 싶은 욕구가 발동되는 것을 복고 감성이 떠오르는 이유로 들기도 했다. 예전처럼 시간을 들여 경험하는 것이 힐링의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1990년대 출생한 세대가 이제는 주요한 소비자가 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전문가는 “누구나 나이가 들어 언젠가는 소비의 주역이 된다. 그렇게 때문에 복고 열풍이 지나더라도 언젠가는 또 다른 형태로 발전돼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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