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셔스 최악 기름유출 사고에 시민들 머리카락 '싹둑'...왜?

  • 등록 2020-08-17 오전 12:05:00

    수정 2020-08-17 오전 12:05:00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아프리카 인도양 남부 모리셔스 바다에 1000t이 넘는 중유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후 시민들이 머리카락 자르기에 나서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기름 확산을 막기 위한 띠를 만들어 바다로 옮기고 있다. (사진=AFP)
유로 뉴스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간) 환경 비상사태가 선포되면서 환경운동가, 학생 등 많은 모리셔스 국민이 앞다투어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원봉사에 나선 다수 국민들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했다. 머리카락은 나일론 스타킹이나 망을 통해 한데 모아 기름 확산을 막는 띠로 만들어졌다.

기름 제거 도구는 사탕수수잎, 볏짚, 동물 털, 합성섬유로 된 흡착포까지 다양하다. 기름을 흡수하는 세균을 살포하는 방안도 있다. 이 가운데 사람의 머리카락은 흡착포의 몇 배에 이르기까지 기름을 빨아들이는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1900년대말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은 사람 머리카락을 이용한 기름 제거 기술을 실험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영국 코벤트리 대학 연구 등에서도 머리카락이 무게의 3배가 넘는 각종 기름을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에서는 머리카락이 사용됐다. 원유 유출사태가 발생한 멕시코만, 필리핀 등 각국에서는 머리카락과 동물 털 모으기 운동이 일어났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머리카락을 자르거나 미용실에 부탁해 모아서 가져왔다. 이들 머리카락 뭉치는 기름을 빨아들이는 방제 매트로 쓰였다.

특히 필리핀 해양오염 사고 때는 수만명의 재소자들도 힘틀 보탰다. 1만5000명이 수감된 마닐라 남부의 한 교도소에서 사형수를 포함해 1000명이 넘는 재소자들이 일제히 머리를 깎아 모발을 기증했다.

123만명의 국민이 자원봉사에 나섰던 지난 2007년 충남 태안반도 기름 유출 사고 때도 머리카락의 흡착 효과가 화제가 됐다. 당시 공식적인 기름 제거 방법으로 쓰이지는 않았다.

한편, 이번 모리셔스 해안 기름유출 사고는 지난달 25일 일본 3대 해운회사인 쇼센미쓰이의 용선 화물선인 ‘와카시오호’가 모리셔스 해안에 좌초하면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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