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멀스멀 오르는 대차잔고…하락장 길어지나

4월 일평균 대차잔고 72조7124억원
1월 일평균치 대비 5.6% 증가
삼성전자 대차잔고 7.1조원 ‘압도적’
  • 등록 2022-04-15 오전 12:03:00

    수정 2022-04-15 오전 12:03:00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올해 초 60조원 후반대를 보이던 대차잔고가 다시 70조원을 웃돌기 시작했다. 대차잔고는 대차거래 이후 주식을 빌리고 갚지 않은 금액으로 공매도 대기 자금 성격을 지닌다. 잔액이 늘어나면 그만큼 증시 하락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료=금융투자협회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대차잔고는 72조7124억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1조4789억원 증가했다. 이달 월별 일평균 대차잔고는 72조2518억원으로 3월 70조7179억원 대비 2.16% 증가했으며, 1월 68조4115억원에 비해선 5.6% 늘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일평균 대차잔고 수치인 72조7843억원과 유사하다. 즉 전년 말 대비 감소했던 대차잔고가 이달 재차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각각 8.76%, 10.24% 하락했다.

대차잔고는 쉽게 말해 대차거래 이후 상환되지 않은 채 남은 잔고로 대차거래는 기관이 주식을 빌려 재상환하는 계약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개인이 주식을 빌리는 행위를 대주라고 한다면 대차거래는 기관이 주식을 빌리는 계약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대차잔고가 늘어난다고 해서 무조건 공매도가 늘어난다고 볼 수는 없다. 주식을 빌린다고 해서 무조건 그 물량을 공매도에 쓰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외국계 혹은 국내 기관이 공매도를 하기 위해선 대차거래를 우선 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매도 대기 자금 성격을 가진다.

이에 대차잔고의 증가세는 그만큼 공매도 전망이 많아졌다는 의미에서 하락장의 시그널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스피 3000선이 본격적으로 붕괴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의 경우 대차잔고는 80조원을 웃돌았고 마찬가지로 80조원 수준의 대차잔고를 기록했던 2018년 6월은 2400선에서 2300선까지 추락한 바 있다.

반대로 대차잔고가 감소한다면 수급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차잔고 감소와 공매도 강도 완화가 동시에 나타난 종목은 공매도 거래가 청산 중인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국내 증시에서 업종별로 살펴보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전기전자가 18조579억원으로 대차잔고가 가장 많았으며 화학 7조1403억원, 운수장비 4조2256억원, 의약품 4조12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선 디지털컨텐츠가 1조967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제약 1조8507억원, 반도체 1조7950억원, IT부품 1조6276억원 순이었다.

종목별로는 단연 삼성전자(005930) 잔고가 7조1829억원으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SK하이닉스(000660)가 2조6311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HMM(011200)이 1조2471억원, 에코프로비엠(247540) 1조1507억원, 두산중공업(034020) 1조379억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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