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먹고 지방만 쏙~뇌세포 조절해 체중 줄이는 '꿈의 물질' 성큼

IBS, 뇌속 별세포에서 지방 대사 조절 원리 규명
치매와도 관련성 큰 물질..식사량 조절 없이 체중 줄여
이창준 단장 "부작용 없어, 지방만 골라 제거"
  • 등록 2023-09-01 오전 12:00:00

    수정 2023-09-01 오전 12:00:00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식사량을 조절하지 않으면서 요요현상 같은 부작용 없이 ‘다이어트’ 할 순 없을까. 전 세계 10억 명에 달하는 비만 환자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아직 임상 검증까지 단계가 남았지만, 국내 연구진이 뇌세포 지방 대사를 조절해 지방만 효과적으로 줄이는 원리를 규명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이창준 인지사회성 연구단장 연구팀이 뇌 속 별모양의 비신경세포 ‘별세포’에서 지방 대사 조절 원리를 찾은 뒤 직접 개발한 신약 ‘KDS2010’을 투여한 동물 실험에서 식사량 조절 없이 체중을 줄였다고 1일 밝혔다.

‘KDS2010’가 반응성 별세포의 지속성 가바 생성을 억제하고 비만을 치료한다.(자료=기초과학연구원)
연구팀은 기존에 비만의 원인을 지방 세포를 포함한 주변 조직에서 찾는 게 아니라 비만의 원인이 뇌에 있음을 밝혔다. 비만 관련 치료제들이 나오고 있지만, 뇌속 시상하부(뇌의 한 부위로 체온 조절 등에 필요한 기관)의 신경 세포를 목표로 하는 기존 비만 치료제들은 부작용이 크거나 효과가 미미했다.

연구팀은 이에 고지방 음식이 생쥐의 시상하부의 별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고자 했다. 반응성 별세포(뇌질환 등으로 변화된 별세포)의 반응성을 되돌리면 비만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워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부분은 우리 뇌속 측면 시상하부(측시상하부)다. 측시상하부는 우리가 음식을 적당히 먹도록 식사량이나 몸속 에너지 균형을 조절한다. 측시상하부 신경세포들은 지방 조직으로 연결돼 지방 대사에 관여한다고 알려졌지만, 정확한 지방 대사 조절 기전이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비만 쥐 실험에서 측시상하부에 있는 반응성 별세포의 증가된 마오비 효소가 지속성 가바를 많이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지속성 가바가 주변에 있는 GABRA5 신경세포를 억제해 비만을 일으키는 것도 증명했다.

특히 동물실험을 통해 반응성 별세포의 마오비 유전자 발현을 유전적으로 억제하거나 약물을 통해 억제했다. 음식 섭취량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갈색 지방 조직의 열 발생을 촉진하고, 체중 감소를 유도했다.

연구팀은 기술을 뉴로바이오젠에 이전하고, 내년 임상 2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창준 단장은 “비만은 세계보건기구(WHO)가 ‘21세기 신종 감염병’으로 분류하고 세계 10대 건강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지정할 만큼 현대인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차세대 비만 치료제로 떠오를 ‘KDS2010’으로 식욕 억제 없이 효과적인 비만 치료를 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대사 분야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메타볼리즘 (Nature Metabolism)’에 1일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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