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현정은 '뚝심'으로 버틴 대북사업, 돌파구 될까

6년째 애물단지, 그룹 돌파구될까..'해빙무드' 기대감
  • 등록 2014-02-10 오전 6:00:00

    수정 2014-02-10 오전 6:00:00

현대그룹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올해 ‘신경영 구축’ 원년을 선언하고 새로운 10년을 구상하고 있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 남북관계의 물꼬가 트이면서 현대그룹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 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선지 10년째인 지난해 안팎으로 험난한 시련을 겪었다. 주력사업인 해운업이 고꾸라지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룹내 핵심축인 금융분야의 철수를 결정해야만 했다. 현대증권 등 3조3000억 원 가량의 속알맹이를 다 내놓는 자구계획안을 내놓는 생존위기 속에서도 현 회장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대북사업을 그룹 내 핵심사업으로 꼽으며 도약의지를 다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대북사업은 그룹차원에서 6년째 ‘애물단지’다. 현대아산을 통해 금강산관광에 직접 투자한 금액만 7000억 원. 중단된 금강산·개성관광 사업으로 현대아산 측이 입은 관광매출 손실만 8200억 원으로 2900억 원의 협력업체 손실까지 합치면 전체 매출손실은 1조 원 이상이라는 추산이다.

애간장만 녹이고 있는 대북사업에서 최근 조금씩 해빙무드가 감지되고 있다. 3년여 만에 금강산에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6일간 열린다. 현대그룹은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최근 얼어붙었던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논의도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지난 7일 자사와 협력업체 직원 등 60여명으로 구성한 실무진을 금강산에 파견했다. 행사가 끝날 때까지 3주가량 현지에 머무르면서 행사장인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외금강 호텔 등의 전기·통신설비와 출입시설을 점검하고 연회장·행사장 설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 회장은 방북 실무진에게 “이번 상봉 행사가 3년 만에 어렵게 성사된 만큼 완벽하게 준비해 이산가족의 상봉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해달라”고 특별히 당부했다. 또 “주어진 기간 내에 꼼꼼히 준비해 이산가족의 애환이 조금이라도 더 풀릴 수 있도록 온힘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끝날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북한이 ‘키리졸브’ 훈련을 문제 삼아 상봉행사를 취소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더 나가 금강산관광사업 재개까지는 정치적인 변수가 많아 어느 때보다 기대감은 크지만, ‘신중 모드’를 고수하고 있다. 작년에도 금강산관광 재개 회담 제의가 있었지만 남북간 신경전이 가열되면서 오히려 이산가족 상봉행사마저 무산됐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상봉행사의 주체가 남북의 정부가 주도권을 쥐고 있어 향후 계획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해서는 남북 당국 간 회담 개최와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강산관광이 곧 재개하더라도 현대 측에 당장 ‘캐시카우’가 되진 않을 전망이다. 그렇지만 그동안 실추된 그룹의 위상과 떨어질때로 떨어진 조직 내부의 사기를 일거에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금강산관광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국내 기업인 최초로 방북해 체결한 ‘금강산관광 개발의정서’에 따라 1998년 시작됐다. 10년 동안 200여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는데 지난 2008년 7월 북한군의 피격으로 남측 관광객인 박왕자 씨가 사망하면서 올해로 6년째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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