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아버지 심장 느끼며 신부 입장한 여성 '감동'

  • 등록 2016-08-10 오전 12:02:53

    수정 2016-08-10 오전 12:02:53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아버지의 심장을 이식받은 남성의 손을 잡고 결혼식에 입장한 신부의 사연이 화제다.

8일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초등학교 교사 제니 스테피안 메이너는 지난 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스위스베일의 한 교회에서 열린 신랑 폴 메이너와 특별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을 앞두고 제니는 신부 입장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지만, 그녀의 아버지 마이클 스테피안은 2006년 10대 강도의 총에 맞아 사망했기 때문이다. 제니는 아버지가 숨지기 직전 심장을 이식해줬던 아서 토마스를 떠올렸다. 당시 심부전을 앓던 토마스는 제니의 아버지 덕분에 새 생명을 얻었다.

제니는 토마스에게 자신의 결혼식 입장을 함께해줄 수 있느냐는 내용의 편지를 썼고, 토마스는 흔쾌히 수락했다. 제니를 만난 토마스는 맥박이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자신의 손목을 제니가 잡아보도록 했다.

제니는 결혼식 당일 토마스의 왼쪽 가슴에 손을 올려놓은 뒤 입장했다. 제니는 “아버지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입장할 수 있어 감격했다”며 “아버지가 이렇게나마 내 결혼식에 함께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토마스는 “그녀의 아버지는 내게 새로운 생명을 준 사람”이라며 “그녀의 결혼식에서 함께 입장할 수 있었던 건 내게도 정말 큰 영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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