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내 새 그룹 'SK디스커버리'…향후 행보는?

그룹 내 지주사로 '독자경영·브랜드파워' 모두 확보
SK건설 정리 및 지주사 SK케미칼 지분 확보 과제로
  • 등록 2017-12-04 오전 5:05:00

    수정 2017-12-04 오전 5:05:00

SK케미칼 판교 본사 전경.SK케미칼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SK케미칼이 1969년 회사 설립 후 48년만에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인적분할을 통해 지난 1일 지주사로 공식출범한 ‘SK디스커버리’는 향후 SK케미칼(006120)·SK건설·SK가스(018670)·SK신텍·SK플라즈마 등을 자회사로, SK어드밴스드·SK D&D(210980)·SK유화·휴비스(079980) 등을 손자회사로 거느리게 됐다.

SK디스커버리는 자회사 관리와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하고 SK케미칼은 기존의 화학사업과 제약사업의 경영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주력하게 됐다. 지주사와 사업회사의 분할 비율은 48 대 52이다. SK디스커버리의 대표이사는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맡고 총괄로는 박찬중 SK케미칼 부문장이 선임됐다.

지난달 29일부터 매매 거래가 정지된 SK케미칼 주식은 SK디스커버리와 SK케미칼로 분할돼 내년 1월 5일 각각 변경상장 및 재상장될 예정이다.



SK 우산 속 독자경영 강화…‘두 토끼’ 사냥 나서

이번 SK디스커버리 공식출범은 SK그룹 내 새로운 그룹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재계 안팎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소위 ‘SK디스커버리그룹’은 최창원 부회장을 중심으로 SK그룹 내에서 이미 독자경영 행보를 이어왔다. 이에 재계 내에서는 SK그룹과 계열분리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지속 제기됐던 터다. 실제로 SK건설을 제외한 전 계열사에 대한 SK그룹과 지분 관계가 거의 없다는 점 역시 이같은 전망에 힘을 보탰다.

SK디스커버리 측은 이미 SK그룹 내에서 독자경영이 확보돼 왔던만큼 굳이 계열분리를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그룹 내 각 사업회사의 전문성 강화 및 경영효율성 제고에 나서는 동시에 기존에 누려왔던 ‘SK’ 브랜드 파워 역시 계속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종전 지주사 역할과 사업회사 역할을 겸임했던 SK케미칼은 향후 코폴리에스터, 바이오에너지 등의 고부가 화학소재와 프리미엄 백신 중심의 사업 회사에 집중할 예정이다. SK케미칼 사업회사는 향후 화학사업과 제약사업의 분할도 검토할 예정이다.

SK가스는 에너지 유통회사에서 LPG 기반의 화학분야로 사업을 확장하여 글로벌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SK플라즈마는 혈액제제 신약 개발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중심의 성장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SK건설 거취 등 지분 정리 후행 과제로

지주사 건립 이후 풀어야 할 과제들도 남아있다. 일단 SK디스커버리가 지주사로 자리잡기 위해 SK케미칼의 지분을 20% 이상 확보해야한다. 앞서 SK케미칼은 지주사 전환을 위해 기 보유중인 자사주 전량을 소각 또는 매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SK디스커버리가 SK케미칼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이 향후 전개될 예정이다.

가장 유력한 방법은 최 부회장이 인적분할 후 보유하게 되는 사업회사 지분(9월 기준 18.74%)을 지주사에 현물출자해 교환하는 것이다. 즉 최 부회장이 보유한 SK케미칼 등 지분을 SK디스커버리가 자사 신주로 매입하는 식이다. 지주사와 사업회사의 분할 비율을 고려할 경우 최 부회장의 SK디스커버리 지분율은 30%로 큰 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흘러나온다. 이 경우 ‘최 부회장→SK디스커버리→SK케미칼 등 계열사’의 안정적 지배구조가 구축된다.

SK건설의 거취도 이목을 끈다. SK건설은 현재 SK디스커버리(28.25%)와 SK주식회사(44.48%)가 함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 규제에 따라 SK디스커버리가 비상장사인 SK건설을 자회사로 거느리기 위해서는 지주사 출범 이후 2년 이내 지분율 40%를 확보해야하기 때문에 기간 내 SK디스커버리와 SK주식회사 간 지분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단 재계에서는 SK디스커버리가 SK건설을 SK주식회사에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SK디스커버리가 SK건설 지분 12%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자금확보는 사실상 쉽지않아 보인다”며 “이에 더해 그룹 시너지 및 자산 활용성 등을 고려했을때 SK주식회사에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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