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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쌍용자동차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새우 연합’ 구성이었다. 단순히 매출액 규모로 따져봤을 때 지난해 매출액이 900억원이 채 안 되는 에디슨모터스가 영업손실이 있긴 하지만 3조원 가까운 매출액을 기록하는 쌍용차를 인수하기 위해선 막대한 자금조달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에디슨모터스는 부족한 자금력 극복을 위해 재무적투자자(FI)로 ‘강성부펀드’ KCGI와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두 곳과 손을 잡았다.
FI와 연합군을 형성하고 3000억원대의 금액을 써내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는 성공했지만 인수 이후 본격적인 정상화 과정에도 자금 조달이 필요한 탓에 불안한 지점이 포착된다. 최근에는 부족한 자금 마련을 위해 산업은행으로부터의 지원 필요성을 언급했다가 냉랭한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이튿날인 23일 에디슨모터스의 대출 언급에 대해 “인수 관련 협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언론을 통해 산은 지원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자금력 우려 속에서 이스타항공을 삼켰던 성정은 채권 변제 과정에서 난기류를 만났다. 당장 내달 예정된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자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지 못할 경우 이스타항공은 회생이 아닌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나온다.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 역시 회생계획안 인가 이후로 예정하고 있어 성정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침표를 찍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평가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지난해부터 저금리 기조 등이 이어지면서 꾸준히 시장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어서 인수하려는 의지와 인수 후 전략이 확실하다면 작은 기업도 큰 기업을 성공적으로 인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새로운 분야의 투자를 통해 확장을 꾀하는 M&A 본질을 고려하면 최근의 사례들은 자연스러운 상황”이라며 “투자자도 과거보다 많아졌고 금리도 낮았던 상황에서 인수하려는 회사가 정말로 회생시킬 능력이 있고 의지가 있다면 충분히 자금조달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