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종료 앞두고 연준 분열…강경 매파 "2번 더 올려야"

불라드 "금리 5.75%까지 두번 더 인상해야"
카시카리 "6월 동결해도 종료 신호 주면 안돼"
  • 등록 2023-05-23 오전 2:22:06

    수정 2023-05-23 오전 2:22:06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 매파들이 공격 긴축 발언을 잇따라 내놓았다. 제롬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를 필요한 만큼 올리지 않아도 될 수 있다”며 덜 강경해진 언급을 내놓았음에도 매파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금리 인상 중단을 두고 연준 내 분열이 심화하는 기류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AFP 제공)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미국가스협회 포럼에 참석해 “올해 두 번의 추가 조치를 생각하고 있다”며 “차라리 일찍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현재 금리는 5.00~5.25%로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천명한 최신 전망치(5.1%)에 이미 도달했다. 그러나 이를 넘어 5.50~5.75%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연준 내에서 가장 강경한 매파로 꼽힌다.

불라드 총재는 “최근 전망치는 미국 경제가 거의 성장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제로 제시한 숫자”라며 “그러나 실제로는 성장세가 탄탄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대만큼 빠르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노동시장이 너무 좋아서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좋은 시기”라며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1970년대와 같은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불라드 총재는 지난 4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도 “노동시장이 매우 강력하다는 점에서 올해 하반기 침체를 예상할 때는 아닌 것 같다”며 금리를 5.50~5.75%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또 다른 매파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CNBC에 나와 “다음달 금리를 올릴지, 아니면 건너뛸지를 두고 (연준 내부의) 의견이 팽팽하다”며 “일부 인사들은 건너뛰자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인상이 끝났다는 신호를 주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령 금리 인상을 멈춘다고 해도 매파적인 뉘앙스는 내비쳐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다음달 금리 인상을 하지 않더라도 긴축 사이클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다음달 동결을 인상 종료로 해석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는 7월 FOMC 때 다시 인상을 개시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인사의 언급은 매파 성향이 짙다는 점을 감안해도 강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월 의장이 지난 1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토마스 라우바흐 컨퍼런스에서 “은행권 스트레스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금리가 그렇게 높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며 예상 밖 완화적인 언급을 한 직후이기 때문이다. 시장은 당시 곧바로 다음달 동결론에 무게를 실었으나, 이는 이날 다시 흔들리게 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연준이 다음달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25~5.50%로 25bp(1bp=0.01%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31.4%로 보고 있다. 전거래일 17.4%보다 큰 폭 높아졌다. 7월 FOMC 때 5.25~5.50%일 가능성은 19.0%에서 36.0%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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