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부활]①'가전 3사'의 명성 되찾는다

멕시코, 칠레, 알제리, 베네수엘라 "가전 업계 1위" 등극
동부, 대우 양사 "합병은 찰떡궁합" 이구동성
  • 등록 2012-09-04 오전 6:00:00

    수정 2012-09-04 오전 10:36:20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대우일렉트로스(옛 대우전자)가 ‘가전 3사’로의 도약을 향한 부활의 나래를 펼치고 있다. 지난 99년 IMF 파고를 넘지 못하고 워크아웃을 신청한 지 무려 13년 만이다. 최장수 워크아웃기업인 대우일렉의 재도약을 위해 전면에 등장한 ‘준비된’ 백기사는 동부 그룹. 김준기(68) 그룹 회장은 이번 인수에 사재 출연을 마다치 않을 정도로 대우일렉에 대해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있다. 대우일렉을 합병하여 “중장기적으로 세계적인 종합 전자회사로 키우는 것”이 김 회장의 목표라고 한다.

대우일렉은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가전 1,2위를 다투는 명실상부한 가전업계의 맹주였다. 지금도 중장년층 중에는 ‘탱크주의’와 ‘세계 최초 공기방울세탁기’ 등으로 각인된 가전명가로 대우일렉을 기억하는 이가 많다. 업계는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세계적인 가전업체들 틈바구니 속에서, 10여년간 워크아웃이라는 ‘족쇄’를 차고서도 고속성장을 거듭해온 대우일렉의 저력을 높이 평가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 1조6854억원(영업이익 50억원)을 올려 전년보다 31.3%나 성장했다. 올해는 세계 경기 둔화 속에서도 매출 2조원, 영업이익 7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

전성기 때보다는 못하지만 세탁기(20%), 냉장고(8%), 전자레인지(17%) 등 주요 가전 제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도 꾸준하다. 해외에서의 성과는 더욱 눈부시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멕시코(전자레인지), 칠레(양문형 냉장고), 알제리(드럼세탁기), 베네수엘라(전자레인지) 등지에서는 당당히 가전 1위 업체로 등극했다.

▲30여년 동안 쌓아올린 글로벌 네트워크 및 영업력 ▲현지 특화제품 개발을 통한 틈새시장 공략 노하우 ▲중남미, 중동, 동유럽 등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인지도. 삼성 ,LG 라는 골리앗 들 사이에서 성치 않은 몸(워크아웃)으로 긴 세월 생존을 넘어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대우일렉만의 ‘핵심 강점’들이다.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낸 대표적 걸작품이 ▲멕시코, 이란 등 현지 음식을 자동 조리할 수 있게 해주는 전자레인지(40만대 판매) ▲물이 귀한 중동 시장을 겨냥해 만든 자물쇠 냉장고(150만대 판매) ▲주거 공간이 좁은 한국형 아파트를 겨냥한 벽걸이형 드럼 소형세탁기(1만대 판매) 등이다.

“동부를 만나 가전 빅3로 재도약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전영석 대우일렉 상무). “대우일렉과 동부의 합병은 이상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최진호 동부 상무). 동부는 물론 대우일렉도 이번 합병에 대해 ‘찰떡 궁합’이라고 서로를 반긴다. 특히 동부의 주요 전자 관련 계열사 면면을 살펴보면 대우일렉 인수 시 예상되는 시너지가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비메모리 반도체를 전문 생산하는 동부하이텍이 대표적이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주요 가전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 이를 공동 계획해 맞춤생산·공급할 수 있는 협조체제를 구축한다는 것은 가전 제품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동부로서는 이번 대우일렉 인수는 곧 그룹의 종합 전자회사로서의 수직 계열화 완성이라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을 뜻한다. 대우일렉에게는 13년 워크아웃이라는 굴레를 벗어 던지고 ‘가전 빅3’로 진입할 수 있는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10월 정밀 실사를 거쳐 본계약이 체결되는 11월 그 윤곽이 드러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