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띠 CEO에 거는 기대..'한국경제 파란불을 켜라'

43년생 이명희·허동수·박용현 회장 등 좌장격
환갑 맞는 55년생 주류, 왕성한 활동 기대
67년생 젊은피는 IT업계 집중
  • 등록 2015-01-01 오전 2:00:00

    수정 2015-01-01 오후 12:07:16

[이데일리 최은영 이진철 김재은 기자] 2015년 을미년(乙未年), 청양(靑羊)의 해를 맞아 ‘양띠’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양은 무리를 지어 사는 초식동물로 순함의 대명사로 불린다. 흔히 양의 해에 태어난 사람은 온순하고 부드러우며 감성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양은 높은 곳에 오르기를 좋아하지만, 겁도 많은 편이다. 남에게 폐 끼치는 걸 싫어해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지만 좋은 것과 싫은 것은 확실히 구분해 고집을 피우는 특징도 지녔다고 설명된다.

양은 평화와 더불어 행운을 상징하기도 한다. 특히 올해는 온화한 동물 양과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청색의 기운이 만나 더한 행운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빨간불 켜진 한국경제를 푸르고 넓은 들판으로 이끌 양띠 경영인에는 누가 있을까. 그 희망의 끈을 쥔 주역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사진 왼쪽부터)
1931년생부터 1979년생까지..계보 화려

양띠 CEO 진용에는 1943년생인 이명희 신세계(004170)그룹 회장, 허동수 GS(078930)칼텍스 회장,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 천신일 세중그룹 회장을 필두로 올해 환갑을 맞는 1955년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000150)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승명호 동화홀딩스 회장 등이 포진해있다.

위로는 1931년생인 정동섭 동일제지 회장과 민영빈 YBM시사 회장, 심정구 선광 명예회장, 권재기 세명전기 회장, 염홍섭 서산 회장 등이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아래로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등 1967년생 동갑내기 IT업계 거목들이 든든하게 뒤를 받치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이해진 의장은 네이버가 국내 1위 인터넷 기업이지만 최근 모바일에서는 고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해에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해법을 내놔야 한다. 김택진 사장은 엔씨소프트와 넥센의 기업결합 이후 주가관리와 경영권 위협 등이 숙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역시 동갑인 최세훈 다음카카오 대표이사도 주목받는 IT업계의 젊은 CEO로 꼽힌다. 2014년 10월 다음카카오의 합병으로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박세훈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사장과 이한상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도 1967년생 젊은 나이에 대기업 계열사 CEO에 올랐다.

최성원 동양고속 회장은 1979년생 양띠로 30대 젊은 나이에 최고경영자에 올라 눈길을 끈다.

유통·식음료업계 ‘양띠 CEO’ 장악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세계와 롯데, 국내 양대 유통그룹의 수장이 모두 양띠인 것도 특이점이다. 국내 주요 식품 기업 중에서도 양띠 CEO가 유독 많다.

그 중에서도 특히 신동빈 회장의 선택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임시 개장한 롯데월드몰 공사현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하고 지하 수족관에서 물이 새는 등 각종 사건·사고에 휘말리며 진퇴양난의 상황에 봉착했다. 신 회장은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을 이어받아 그룹의 사활을 걸고 일을 추진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제2 롯데월드몰을 둘러
담철곤 오리온 그룹 회장, 이건영 빙그레 사장
싼 안전문제, 교통혼잡, 상권반발 등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관심사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은 식음료업계 대표적인 양띠 오너다. 이밖에 이해선 CJ제일제당(097950) 사장, 이건영 빙그레(005180) 사장, 박성칠 동원(003580) F&B 대표 등이 1955년생 양띠 전문경영인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박용만·정몽원·조동길, 재계 양띠 회장님들

양띠인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새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두산그룹 모두를 챙겨야 한다. 지난해 8월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사임하면서 대한상의 회장으로 추대된 박 회장은 새해 3월말까지 전임 회장의 잔여 임기를 수행한 후 3년 재선임 임기의 시작을 앞두고 있다. 안으로는 두산그룹 주력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의 경영실적 악화 해소에도 나서야 한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도 1955년생이다. 정 회장은 새해 지주회사 전환을 마무리해 그룹 지배력을 높이는 한편, 주력 계열사인 만도 육성과 건설 계열사 리스크 해소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청양띠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외손자이자, 이인희 고문의 삼남으로 지난 2002년 한솔그룹 회장으로 취임해 현재까지 그룹을 이끌어 오고 있다. 한솔그룹은 2015년 창립 50주년을 맞는 중요한 해이기도 하다.

조 회장은 취임 당시 제지사업 기반 중심으로 이뤄져 있던 그룹 사업 구조를 획기적으로 탈바꿈시켰다. 제지 사업군을 기반으로 첨단 화학소재, 인테리어 건축자재, IT 소재, 플랜트와 발전보일러, 제3자 물류, 종합레저 사업, IT 솔루션 분야에 이르기까지 성공적인 사업확장을 이뤄 현재의 한솔그룹 사업구조를 갖췄다.

“서로의 역량을 결집시킨다면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내게 될 것”이라는 승명호 동화그룹 회장도 양띠해를 대표하는 오너다. 최근 한국일보를 인수하며 목재-자동차 뿐만 아니라 미디어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이밖에 구자용 E1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 회장,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등이 1955년생 재계 양띠 오너 경영인이다.

전문경영인도 55년 양띠가 대세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 최광철 SK건설 사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1955년생 양띠 전문경영인들은 직장생활의 승진 최고봉에 오른 이들로 수적으로도 많지만 활동도 활발하다.

삼성그룹은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CFOㆍ최고재무책임자), 장원기 삼성전자 중국본사 사장이 있다.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의 경영공백을 최소화하면서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실적부진 회복을 위한 어떤 경영수완을 발휘할 지 기대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 정진행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여승동 현대다이모스 사장, 윤준모 현대위아 사장이 1955년생 양띠다.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은 재무전문가로 2014년 6월 사장 승진에 이어 10월에는 대표이사에도 새로 선임돼 경영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인수의 테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 인수에 성공했다. 하지만 고가 인수논란이 여전히 제기되는 만큼 새해에는 후속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의 1955년생 양띠 CEO로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과 박영기 LG화학 사장이 있다. 한상범 사장은 대표이사를 맡은 직후인 지난 2012년 2분기부터 흑자경영을 이어오며 LG디스플레이를 글로벌 일등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새해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미래기술 확보를 통한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SK그룹에선 박장석 SKC 부회장과 이인석 SK케미칼 사장, 최광철 SK건설 사장이 CEO로 활약 중이다. 박장석 SKC 부회장은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에 나서고 있다. 이인석 SK케미칼 사장은 백신개발 등 연구개발(R&D)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하이마트 매각 이후 기업 효율성 제고를 위한 강력한 구조조정과 기존 사업 강화전략을 통해 본업인 건설소재 분야의 수익성을 한층 높였다. 2015년에는 주력사업인 레미콘 사업의 연관산업인 시멘트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재편이 예정돼 향후 사업규모 확장여부가 주목된다.

연말인사서 CEO 승진..새해 활약 기대

2014년 연말인사에서 CEO로 승진한 여상덕 LG디스플레이 사장,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은 1955년생 양띠로 새해 활약이 기대된다.

여상덕 LG디스플레이 사장,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사진 왼쪽부터)
여상덕 사장은 2012년부터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고,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해선 신설된 OLED 사업부를 총괄하는 중책을 맡아 책임이 막중하다. 김창범 사장은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인수로 규모가 커진 석유화학부문인 한화케미칼 수장을 맡아 원활한 인수 후속작업과 향후 시너지 창출 과제를 안고 있다.

강환구 사장은 현대중공업과 달리 18년 연속 무분규로 노사협상 타결을 이끌어 냈다. 새해에는 불투명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경영정상화에 매진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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