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부사장 탄생..삼성電, 임원인사 `세대교체` 강한 의지

부사장급 이하 임원인사 키워드 셋
성과주의·세대교체·조직 다양성
  • 등록 2017-11-17 오전 3:30:00

    수정 2017-11-17 오전 3:30:00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16일 단행한 부사장급 이하 임원인사는 △성과주의 △세대교체 △다양성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전체 승진자 221명 중 절반에 육박하는 99명이 올해 들어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서 나왔다. 또 60대 사장단 전원 퇴진 등 세대교체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돼 부사장 승진자 중엔 40대가 2명이나 포함됐다. 여기에 외국인과 여성 임원 승진자가 대폭 늘어 조직의 다양성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DS부문 사상 최대 임원 승진…성과주의 강조

‘총수 부재’ 상황 속에서 이뤄진 이번 임원인사에선 삼성 특유의 ‘신상필벌(信賞必罰)’ 원칙에 입각한 성과주의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달 초 사장단 인사에서 전체 절반이 넘는 4명의 사장 승진자를 배출했던 DS부문은 임원인사에서도 부사장 12명을 포함해 99명이 승진, 지난 2015년 58명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특히 D램과 낸드플래시의 10나노대 미세공정 및 3D 적층(쌓아올림) 기술 등 사상 최대 실적의 밑바탕이 된 R&D(연구개발)분야에서 승진자의 50% 이상이 나왔다.

DS부문에선 우수한 인재에 대해 승진 연한을 다 채우지 않고도 1~2년 앞당겨 승진시키는 ‘발탁 승진’도 12명이나 됐다. DS부문 발탁 승진자는 2015년 10명에서 2016년 8명, 2017년 4명 등으로 계속 감소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 3분기 반도체 사업에서만 1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는 탁월한 성과를 이루면서 발탁 승진자가 전년 대비 3배나 늘었다. 반면 지난해 10월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 등으로 인해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자를 한 명도 내지 못했던 IM(IT 모바일)부문은 이번 임원인사에서도 부사장 승진자의 경우 전체 15% 수준인 4명에 그쳤다.

이번 인사에선 조직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외국인 및 여성 임원을 크게 늘린 점도 눈길을 끈다. 외국인 임원은 8명이 나왔고 북미·구주·서남아·인도·중국 등 지역별로 고르게 승진자가 배출됐다. 글로벌 현장에서 큰 성과를 거둔 현지 핵심 임원을 대거 고위 임원으로 승진시켜 글로벌 인재경영을 가속화했다는 설명이다. 또 여성 임원은 2017년도 인사에선 승진자가 2명에 그쳤지만 이번엔 7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승진자도 DS부문은 물론 무선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 경영지원실 등 각 부문에서 고르게 선발됐다. 아울러 회사 기술력을 대표하는 연구개발 부문 최고 전문가 중에서도 장은주 펠로우 등 여성 기술인력이 중용됐다. 삼성전자 측은 “여성 임원은 조직의 유연성과 인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적극 승진시켰다”고 인사 배경을 밝혔다.

부사장 승진 늘려 차세대 CEO 후보군 육성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승진자를 대폭 늘려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확대하고 40대 부사장을 탄생시켜 인적 쇄신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다. 이를 통해 향후 세대 교체를 위한 인재 역량을 강화하고, 내부 경쟁을 통해 조직에 활력 불어넣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사장이 퇴진한 부문에선 차석자를 승진시켜 조직의 안정도 꾀했다.

부사장 승진자는 모두 27명으로 2015년 18명, 2016년 12명, 2017년 11명 등과 비교해 최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번 부사장 승진자 확대는 앞으로도 세대교체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인력 풀(Pool)’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다. 또 2015년 12월 마지막 그룹 인사 이후 사실상 2년 가까운 인사 적체를 해소,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바꾸고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60대 사장단 전원 퇴진에 이어 이번 인사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세대교체 의지를 보여준 것은 40대 부사장 승진이다.

이돈태(49) 디자인경영센터 부(副)센터장(부사장)과 안덕호(49) DS부문 법무지원팀장(부사장) 등 2명이 40대 부사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돈태 부사장은 24년 전인 지난 1993년 삼성의 대학생 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 1기로 참여했던 인연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해 부사장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다.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로 명성을 떨쳐온 이 부사장은 40대 젊은 감각으로 디자인 전략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행정법원 판사 출신인 안덕호 부사장도 37살이던 2005년 삼성 법무실 담당임원로 입사해 40대에 부사장이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장단 인사에 이어 임원인사도 40대 부사장 승진 등으로 세대교체를 이루고 각 분야 차석자를 승진시켜 안정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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