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영상 초고화질로 보여줘'…AI 품은 韓 TV, AI 끼워넣은 中 압도

화질 높여주는 '8K TV' 선보인 삼성·LG
中업체도 초대형·고화질 앞세우지만
구글·아마존 AI플랫폼 탑재에 그쳐
  • 등록 2018-09-03 오전 5:00:00

    수정 2018-09-03 오전 6:22:24

[이데일리 이서윤]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 8월 31일(현지시간)부터 엿새간 열리고 있는 ‘IFA 2018’의 삼성전자 부스에 많은 관람객들이 찾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베를린(독일)=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한국이 월드컵에서 독일을 ‘2대 0’으로 이기는 일이 벌어지는 시대에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과 확대는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IFA 조직위원회 옌스 하이데커 총괄사장 개막 연설 중)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 8월 31일부터 오는 5일까지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8’에 참여한 글로벌 가전업체들은 AI를 TV와 세탁기, 냉장고, 빌트인 등 모든 가전 영역에서 폭넓게 적용하고 있다. IFA의 주 무대인 메세 베를린(Messe Berlin)과 시티 큐브 베를린(City Cube Berlin) 등에 마련된 IFA 부스 곳곳에는 대표적인 AI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알렉사’ 탑재를 알리는 현수막과 광고판이 눈에 띈다. 특히 하이얼(Haier)과 하이센스(Hisense), 스카이워스(SKYWORTH), TCL 등 중국 업체들은 앞다퉈 AI 기능을 강조한 TV 및 가전 신제품을 선보이며 ‘가전 굴기’를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업체들이 구글과 아마존의 AI 기술을 그대로 제품에 탑재하는데 그친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 기업들은 자체 AI 역량을 바탕으로 확연한 기술력의 격차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업체인 하이센스가 AI 기능을 탑재해 IFA에서 전시한 TV 제품. [사진=양희동 기자]
中·日, 세계 1·2위 삼성·LG에 도전장…초대형·초고화질·AI TV 봇물

이번 IFA 2018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1·2위 TV업체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나란히 업계 최초로 8K(7680×4320) QLED TV와 OLED TV를 내놓으며 초대형·초고화질 시대 개막을 예고했다. 중국의 TLC와 일본 샤프 등도 8K TV를 전시하며 맞불을 놨다.

글로벌 TV 업체들이 가장 공들여 전시한 제품은 단연 60인치 이상 초대형·초고화질 TV다. 삼성전자가 이끌고 있는 퀀텀닷(양자점) 기술과 LG전자가 맹주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을 적용한 TV 초고화질 신제품은 물론, 80인치 이상 LCD(액정표시장치) TV도 전시장 여기저기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LCD패널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는 중국의 세트업체들은 초고화질·초대형 TV는 물론 AI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도 함께 선보이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은 ‘사물인터넷(IoT)·안드로이드 TV’를 내놓으며 음성인식 기능을 강조했고, 퀀텀닷 기반의 55·65인치 초고화질 커브드 TV도 전시했다. 여기에 65·75·86인치 등 초대형 LCD TV라인업도 공개했다. 스카이워스는 2015년 인수한 독일 브랜드 ‘메츠(METZ)’를 통해 77인치 초대형 OLED TV 등 한국 업체에 필적하는 초고화질 라인업을 내놨다. 스카이워스는 또 AI 기능을 탑재한 100인치 초대형 4K LCD TV도 전시하고 있다. 여기에 하이센스와 TCL 등도 ULED(울트라 발광다이오드) TV와 8K LCD TV 등 탄탄한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한국 업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소니와 파나소닉, 샤프 등 일본 업체들도 초대형 OLED TV와 8K LCD TV 등을 전시하고 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상승세를 타고 잇는 소니는 신제품보다는 기존 55·65인치 브라비아 마스터시리즈 OLED TV에 초점을 맞췄다. 또 파나소닉은 77인치 등 초대형 OLED TV 라인업을 전시하고 주요 거래선과 비즈니스 파트너를 위한 대규모 비공개 부스를 마련, 이번 IFA를 유럽 시장 확대의 기회로 삼으려는 모습이다. 샤프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8K TV를 발표한데 이어 이번 전시에선 기능을 개선한 8K 제품을 내놨다.

중국 스카이워스가 메츠(METZ) 브랜드로 공개한 77인치 초대형 OLED TV. [사진=양희동 기자]
韓 자체 AI 기술로 화질까지 스스로 ‘8K’ 척척…구글·아마존 의존한 中 압도

AI를 탑재한 신제품을 이번 IFA에서 선도적으로 선보인 곳은 한국과 중국 업체들이었다. 특히 다양한 콘텐츠와 결합하는 TV는 한·중 업체들이 AI 기술을 가장 활발하게 적용한 제품으로 꼽힌다. 겉으로는 한국과 중국 양쪽 모두 TV에 똑같이 AI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기술의 접근 및 구현 방식에선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중국 업체들이 구글과 아마존 등의 AI 플랫폼을 그대로 TV에 적용하는데 그쳤지만, 한국 업체들은 자체 역량을 바탕으로 음성인식 수준을 넘어 AI가 스스로 화질을 개선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QLED 8K에 ‘AI 업스케일링’ 기술을 적용해 4K 이상의 고화질 콘텐츠 부족으로 소비자들이 충분한 제품의 가치를 경험하기 어렵다는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 기술은 TV가 스스로 수 백만개의 영상을 미리 학습하고 유형을 분석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저해상도(SD급 이상) 영상을 8K 수준으로 높여준다. LG전자도 AI 화질엔진 ‘알파9(α9)’이 출력 영상을 스스로 비교 분석한 뒤, 미세 잡티나 뭉개짐 등 노이즈를 제거해 생생한 화질을 구현한다.

TV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 업체가 내놓은 8K TV 등 초고화질 제품은 8K 콘텐츠가 없으면 그 화질을 소비자가 경험할 수 없고, 구글·아마존에 의존한 AI 기능은 음성인식 등 편의성에 치중돼 있다”며 “우리 TV 업체들은 자체 AI 기술로 모든 영상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8K급 초고화질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등 동급 제품에서도 월등한 기술 진보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전자가 IFA 2018에서 업계 최초로 선보인 8K ‘OLED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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