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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경기도 안산시 금속 열처리업체 A사에서 만난 이 회사 강모 대표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이달부터 인력 감축에 들어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매출 25억원 수준인 A사는 전 직원 18명 중 6명이 최저임금을 적용받는 외국인 근로자다. 매출은 수년째 정체지만 최저임금은 2년간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인건비 압박이 큰 상황. 강 대표는 결국 외국인 근로자 2명을 이달 중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내국인 근로자는 우선 올해 연봉을 동결한 후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강 대표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3∼4%인 점을 감안해 최저임금도 올려야 중소기업이 지불 능력 안에서 고용을 유지하거나 창출할 수 있다”며 “최저임금을 2년간 29% 인상한 것은 결국 고용을 줄여야만 회사가 살 수 있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임직원 300인 미만 중소기업 19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고용과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응답이 53.5%에 달했다.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정책 부담’이 가장 큰 애로였다. 불황에 인건비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중소기업들은 올해 긴축경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심지어 공장을 해외로 옮기려는 움직임도 있다.
김문겸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장은 “고용유연성이 없는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은 인력을 줄이거나 공장을 동남아 등 해외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며 “최저임금을 업종별·지역별 차등적용하는 등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