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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연속 SUV가 세단 추월
20일 현대차(005380)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완성차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1분기 SUV 매출액은 4조3853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단 매출액(3조8121억원)보다 5372억원(14%) 많은 규모다.
국내 시장에서는 세단 매출액이 2조3028억원으로 SUV(1조8002억원)보다 5026억원 많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SUV 수출액이 2조5850억원으로 세단(1조5093억원)보다 1조757억원 많았다.
판매 대수를 기준으로도 1분기에 SUV가 18만4588대가 팔려 세단(16만6210대)을 10% 가까이 상회했다. SUV는 내수 판매가 5만9324대로 세단(7만9647대)보다 적었지만, 수출은 12만5264대로 승용차(8만6563대)를 앞질렀다.
지난 1분기 현대차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SUV 판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분기 판매 대수는 35만798대로 지난해 1분기(32만6534대)보다 7.4% 증가한 반면, 매출액은 8조197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6조9553억원)보다 17.8% 늘었다.
SUV 판매 상승세는 지난해 11월 팰리세이드가 출시되면서 시작됐다. 출시 첫 달 1908대를 시작으로 올 들어 4월까지 총 2만4632가 판매됐다. 이달 초에는 출시 당시 설정한 연간 2만5000대 판매목표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연간 판매 목표를 9만5000대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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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이 37%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5년 25.2%보다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수치다.
현대자동차는 이처럼 SUV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올해 신차 출시도 SUV 중심으로 하기로 했다. 세단은 기존 모델의 풀체인지(완전변경)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출시하는 반면, SUV는 엔트리급 베뉴와 제네시스 GV80 등 아예 새로운 모델을 선보인다.
특히 현대차는 제네시스 G80 풀체인지 모델 출시 시기를 내년으로 미루고, 올해는 제네시스의 SUV인 GV80만 내놓기로 했다. 시장 트렌드 변화에 맞춘 전략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실적을 팰리세이드가 견인했다면, 하반기에는 제네시스 GV80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엔트리 SUV 베뉴는 동급 최고 수준의 주행안전 사양과 활용성 높은 공간을 앞세워 첫 차를 구입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인도에서 베뉴를 먼저 출시하고, 하반기 국내 및 다른 국가에서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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