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속살] “설 명절, 술만 마시면 살 안 찔까?”

술은 칼로리 없다?…알고보니 소주 1병 408㎉
밥 한 공기보다 열량 높아
술 칼로리, 몸에 쌓이진 않지만 체내 활동 방해
물 많이 먹고 채소 위주 안주 먹어야 살찌지 않아
  • 등록 2020-01-25 오전 6:00:00

    수정 2020-01-25 오전 9:29:06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우리는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미역국을 먹지 않습니다. 은행 달력을 걸어두면 돈이 들어온다고 믿고요. 우리도 모르게 익숙해진 속설. 어느 날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이 속설들을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었고 우리가 왜 믿어야 하는지를요. 김 기자의 ‘속살’(속설을 살펴보는) 이야기 시작해보겠습니다.

반가운 명절이다. 오랜만에 친척들이 모였는데 술자리가 빠질 수 없다. 하지만 칼로리가 높은 명절 음식을 앞에 두고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다. 이유는 ‘살’ 때문이다. 그래서 결정했다. ‘술’만 마시기로...

SBS ‘핸섬타이거즈’ 캡처.
◇“‘술’만 마시면 살이 안 찔 것 같아”


술을 마시는대신 기름진 안주를 멀리하면 살이 안찔 것 같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술도 음식이기 때문에 당연히 칼로리가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높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주종 1병(캔)당 평균 칼로리는 맥주(500㎖ 기준)가 236㎉였고 소주(360㎖ 기준) 408㎉, 탁주(750㎖ 기준)가 372㎉다. 특히 소주와 탁주의 경우 쌀밥 한 공기분(200g) 열량(272㎉)을 초과한다.

중요한 건 알코올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의 영양소가 아니다. 밥을 먹으면 몸속에 필요한 영양소가 차곡차곡 쌓이지만 술은 영양소가 거의 없어서 몸에 쌓이지 않고 체내 활동만 방해한다.

경희하늘애한의원 강성한·이지나 대표원장은 “우리 몸은 알코올을 소화시키고 저장하는 게 아니라 간에서 해독시켜서 내보내야 하는 ‘독소’로 받아들인다”며 “칼로리는 있지만 몸에서 쌓일 수 없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살이 찌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술만 마시는 경우에도 살은 빠지지 않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몸 안에 안 쌓이면 좋은 거 아냐?”


술을 마시면 우리 몸은 해독하기 바쁘다. 이때 다른 신진대사 활동이 멈추게 된다. 우리 몸은 신체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알게 모르게 신진대사 활동을 하고 있다. 알코올이 들어오면 지방을 분해하는 작용도 멈추게 된다. 우리 몸은 알코올을 먼저 분해한 후에 탄수화물과 지방분해활동을 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방과 탄수화물 등은 소모되지 못하고 체지방으로 쌓이게 된다. 이 때문에 과음을 하게 되면 미량이나마 분해할 수 있는 지방과 탄수화물조차 분해활동을 멈춘 채 그대로 체지방으로 쌓여 결국 살이 찌는 악순환이 이뤄진다.

“술 마신 다음날 체중이 빠졌다...그건 왜?”

기분은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순간이다. 체중계에 나타난 숫자는 줄었지만 체지방이 감소한 것은 아니다. 체중이 줄어든 것은 음주에 따른 잦은 배변활동 때문이다. 수분을 배출하다 보니 일시적으로 체중이 줄어든 것이다.

우리 간은 알코올을 해독할 때 ‘글리코겐’을 소모한다. 글리코겐은 탄수화물이 근육이나 간에 저장되었다가 활동을 할 때 사용되는 에너지원이다. 이렇게 소모된 글리코겐만큼 체중이 빠질 수 있다. 술 마시고 살 빠진 게 아니라는 의미다.

“덜 살찌게 술 마시는 법 없나?”

나비솔한의원 청주점 김희준 한의사는 “안주는 지방, 탄수화물을 빼고 채소, 단백질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알코올 분해하느라 지방, 탄수화물은 분해가 안 된다. 남은 건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 과일 등”이라며 “단백질 중 지방 함량이 적은 닭가슴살, 삶은 계란 등은 먹어도 된다. 채소는 단호박, 감자, 고구마 등 탄수화물 비율이 높은 건 빼라. 과일도 당도가 높은 종류는 빼는 게 좋다”라고 설명했다.

또 술을 마실 때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물을 많이 마시면 알코올 분해, 지방 분해도 도와주고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서 알코올을 빨리 배출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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