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한국에 '마늘 볶음밥'이 없는 이유(ft.연간소비량)

모든 음식에 기본 함유..마늘은 거들 뿐?
1인당 연간 소비량 6~7kg…미국의 7배
우유, 녹차 등이 마늘냄새 줄여줘
  • 등록 2020-02-16 오전 12:40:00

    수정 2020-02-16 오전 9:41:22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일상에서 생기는 의문을 [왜?] 코너를 통해 풀어봅니다.

김치볶음밥이나 새우볶음밥은 있어도 마늘볶음밥은 없다. 분식에서 한식까지 수십 가지 음식이 있는 김밥 전문점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에 마늘볶음밥이 없는 이유’라는 글을 쓴 누리꾼은 “한국인은 마늘을 때려넣고도 대파 볶음밥이라 이름 붙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마늘을 그렇게 많이 먹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국은 마늘을 다져서 양념으로 쓸 뿐 아니라 통으로도 먹지만, 음식 이름에 마늘을 강조하지 않는다. 이탈리아에서는 마늘 단 한쪽을 넣으면서도 마늘과 기름(스파게티 ‘알리오 올리오’)이라고 이름 붙이는 데 말이다. 한식에 마늘이 들어가는 것은 너무 당연해서일까.

ONT ‘감탄식객’에 출연한 영국 셰프 존 토로드는 “평생 먹었던 마늘보다 더 많은 양의 마늘을 한국에서 먹었다”며 한국식 마늘 소비를 이렇게 표현했다. “한국에서 마늘이란 향신료가 아닌 감자나 토마토와 같은 야채다. 그러니 (한식 조리법에서) ‘마늘 조금’이란 건 열 쪽을 의미한다”고. 이어 자신 있게 마늘 한 움큼을 쥐어 보였다.

김치, 갈비찜, 삼계탕, 보쌈, 때론 피자, 치킨까지 마늘이 들어간 음식을 매일 먹는 사람으로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한국에서 ‘마늘 소포장’은 상품성이 없는 게 사실이다.

영국 쉐프 존 토로드 “한국 사람은 마늘을 정말 좋아하죠” (사진=ONT ‘감탄식객’ )
객관적으로 우리는 마늘을 얼마나 먹고 있을까.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 발표 자료 등 여러 통계에서 한국의 1인당 연간 마늘 소비량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중국의 마늘 사랑도 한국 못지않지만 잎이나 대 같은 부속물을 주로 먹어 통계에서 제외한다고 한다.)

브라질, 이탈리아 등 마늘을 많이 먹기로 손꼽히는 국가의 1인당 연간 소비량은 0.74~0.97㎏이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이나 브라질보다 6~7배 양의 마늘을 연간 섭취한다. KREI 농업관측본부 자료에 따른 한국의 1인당 마늘 소비량은 2013년에는 8㎏로 기록됐고, 최근 5년간(2014년~2018년)에는 6~7㎏로 나타났다.

한국의 1인당 마늘 소비량은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사진=2004년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 통계/SBS 스브스뉴스 영상 캡처)
그러니 “한국인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알려질 정도로 암내를 비롯한 체취가 약하지만, 마늘 냄새는 특징으로 꼽힌다. 미국에 가면 치즈, 인도에서는 카레, 일본에서는 간장 냄새가 난다는 말이 있듯, 한국인에게는 마늘 냄새가 나는 것이다.

마늘 냄새는 마늘의 핵심 성분인 알린(Alliin)이 몸에서 분해되면서 단백질 효소와 결합해 알리신(Allicin)으로 바뀌며 나게 된다. 입뿐 아니라 땀과 호흡으로도 배출되니 냄새를 제거하기가 더욱 어렵다. 알리신은 항균효과가 뛰어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줘, 냄새는 곤란하지만 고마운 성분이다.

이 냄새는 고기, 생선, 달걀, 치즈, 우유 등 단백질이 많은 음식과 함께 먹으면 줄일 수 있다. 또 사과, 레몬주스, 녹차, 파슬리도 도움이 되는 음식이다. 미국 오하이오 대학 연구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런 음식들은 식사 도중 먹는 게 냄새제거에 효과적이라고 하니 마늘이 있는 밥상에 함께하면 좋겠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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